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208

성경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가?

성경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가? 야곱은 라헬과 결혼한 줄 알았는데 라반의 속임으로 레아를 아내로 삼게 되자, 7일 후에 라헬을 두 번째 아내로 맞아들입니다(창세기 2921-30). 뒤이어 두 명의 시녀도 그의 아내들이 됩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을 후처로 삼았고 다윗은 많은 후궁을 두었습니다. 신명기에는 복수의 아내에 관한 계명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그 사랑을 받는 자와 미움을 받는 자가 둘 다 아들을 낳았다 하자"(신명기 21:15). 이런 구절을 들어 성경이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인물들, 특히 긍정적으로 묘사된 아브라함이나 다윗 같은 인물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바람직한 것도, 성경이 승인하는 것도 ..

시냇가에 심은 나무

시냇가에 심은 나무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며,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냇가가 아니더라도 들판 어디서나 과실수가 열매 맺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땅 이스라엘은 다릅니다. 건기인 여름에는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아니, 아예 구름 한 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기인 겨울이 지나자마자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듭니다. 다만 산지 서쪽에 심긴 뿌리 깊은 나무는 땅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올리고, 또 저녁마다 서쪽 해안에서 불어오는 습도 높은 바람 때문에 생기는 이슬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아 근근이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나무가 시냇가에 심기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수분을 넉넉히 공급받는 나무는 충분한 일조량으로 최고 당도의 열매를 맺..

왜 구약을 공부하는가?

왜 구약을 공부하는가? 구약에 대한 편견들 주후 2세기의 말시온 주의는 바울 사도만이 복음을 신앙적으로 이해했던 유일한 사도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바울 서신만을 진정한 성경으로 인정하고, 구약의 하나님은 악신이고, 신약의 하나님만 진정한 참하나님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구약 설교를 많이 듣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대부분의 구약 본문의 설교는 다음의 몇 가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십일조나 헌금을 강조하는 설교, 십계명이나 일부 율법에 대한 설교, 시편이나 잠언 등에 대한 설교, 선지서의 극히 한정된 본문에 근거한 회개 설교, 또는 우리는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 빨리 찾아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약은 그 자체로서는 전혀 가치가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

잘못된 책략의 성, 헤스본

잘못된 책략의 성, 헤스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19km 떨어진 '히스반'이라는 마을에 '책략'이라는 뜻을 가진 헤스본성이 있습니다. 발굴 결과 이스라엘이 거주하던 철기 시대 유적과 로마 시대 유대인 무덤과 망대, 이슬람 맘루크 시대의 목욕탕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헤스본성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면, '왕의 큰길'을 지나 교통의 요지이자 사방으로 기름진 평야를 품고 있어 길르앗 전체를 다스릴 왕도가 위치할 만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헤스본은 요단 동편의 주요한 성으로 성경에 38회 언급됩니다. 시편 기자는 "아모리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시편 136:19,21)라고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당시, 헤스본 왕 시혼은 길르앗 전체를 차..

모세가 자신의 죽음을 기록했나?

모세가 자신의 죽음을 기록했나? '모세 오경'이라는 용어에 익숙한 그리스도인들은 신명기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모세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30일을 애곡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모세 오경이라는 용어에 기계적으로 매달리는 이들은 모세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고로 이를 기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34:6),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34:10)라는 기록은 그런 추측을 무색하게 합니다. 민수기 12장 3절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라는 말은 모세가 스스로 썼다고 보기는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불순종의 경고와 회복의 약속

불순종의 경고와 회복의 약속 신명기 28장은 앞서 4장 44절-26장에서 선포된 율법의 준수 여부에 따른 축복과 저주를 담고 있습니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 전제될 때 약속된 복을 설명합니다(1-14절).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순종의 삶을 산다면,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릴 것입니다(1-6절). 순종에 따른 복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대적에 대한 승리(7-10절), 후손의 번성과 번영(11-12절), 그리고 세계에서 일등 국가가 되는 복입니다(13,14). 하지만 곧이어 축복의 내용과 상반된 저주의 내용이 매우 긴 분량에 걸쳐 언급됩니다. 언약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가나안 민족들이 아닌 이스라엘에게 주를 퍼붓는 모습은 생경하게 다가옵니다. 불순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