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행복한 가정 967

우리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입니다.

우리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입니다. 며느리가 마음을 연 것은 식사당번 때입니다. 우리 부부와 아들 내외가 모두 일을 하기 때문에, ‘네 사람이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하자’고, 제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당번이 어떤 밥상을 차리든지 싫은 내색 하지 말고, 당번은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건강이나 칼로리는 따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국음식을 배달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당번이라 주방에서 밥을 하고 있는데, 며느리가 슬그머니 옆에서 채소를 다듬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너, 당번 아니잖니? 나 도와주려고? 그러려면, 당번을 왜 정했겠니? 시아버지 당번 때 도와주고, 시어머니 당번 때 나서고, 신랑 일한다고 거들면, 앞으로 너는 계속 식사 당번해야 한다.” 그..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저를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저를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육아를 시작할 무렵, 저의 머릿속은 ‘어떻게 해야 이 녀석을 잘 기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뿐이었습니다. 책은 기본이고, 각종 정보를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렸습니다. 혹 제가 잘못하거나 놓치는 것은 없는지, 조바심과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낮에는 녀석과 한바탕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면 잠든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스스로를 책망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자, 어렴풋이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쑥쑥 자라는 모습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저를 성장시키고 있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스승을 찾아서 사막을 헤매던 인생이, 사실 스승은 늘 제 곁에서 함께 ..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 태아는 어머니의 배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간을 보내면서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에서 포근히 떠 있습니다. 게다가 먹을 것도 걱정 없습니다. 어머니의 탯줄을 통하여 알맞게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아는 아마도 그곳에서 오래오래 살기를 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열 달이 채워지고 태아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드디어 그 시간이 찾아오고, 태아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온 힘을 다해 어둠의 터널을 지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낯선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또다시 유일한 영양공급원이던 탯줄마저 끊겨버립니다. 뱃속에서 누리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뒤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더 넓고, 새로운 세계..

말씀이 아이들을 키웁니다

말씀이 아이들을 키웁니다 우리 부부는 네 번의 유산을 겪은 후 8남 3녀를 입양해 강릉에서 가장 시끄럽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이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매일 고백합니다. 아이들 교육으로 염려하는 부모들에게 저희 부부는 과감하게 이야기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만 살라고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면, 세상의 지식을 배우는 학원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암송하도록 교육해 보세요. 성경 안에 답이 있습니다. 성경 안에 세상의 지혜가 다 들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녀 교육의 목적은 세상에서 1등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늘 최..

엄마의 베개

엄마의 베개 어느 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내일 숙제는 집안에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잘 그려 오는 거야." 다음 날, 아이들의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하십니다. 두 분이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또 다른 아이가 그림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손도 못 대게 하는 귀중한 도자기입니다. 오래오래 보관해 온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엄마의 보석 반지를 그려온 아이, ..

주부들 심정을 알겠어요!​

주부들 심정을 알겠어요! ​ 지난달, 옆 부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회사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모든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몇 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나왔습니다. 다행히 저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분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가 확신이 된다면 온 자족이 비상이 걸릴 테니까요. 화장실이 딸려있는 안방을 차지한 저는 졸지에 거실로 쫓겨난 남편에게 삼시 세끼를 포함해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 되었습니다. 맞벌이라 평소 가사도 똑같이 5대 5로 나눠서 분담하고 있던 남편은, 방에 갇힌 저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했습니다. 남편이 나누어서 하던 빨래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의 집안일을 전부 도맡게 되었습니다. "첫 검사 때 음성이어도 나중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 할머니는 사계리 아랫마을에서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향교를 관리하는 유학자였고, 증조할머니는 밭농사를 하느라 허리 한번 펼 틈이 없었지만, 할머니는 막내딸이라고 해서 전혀 일하지 않고 놀기만 했답니다. 그러나 결혼하면서 고난이 밀려왔습니다. 남편이 돈 벌러 육지로 떠난 사이, 쌀독은 텅 비고 생활비도 떨어져 갔습니다. 자식들 굶을까 봐 절박해진 할머니는 당장 돈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생각해 봤습니다. 문득, 그날 작업한 것을 넘기고 바로 돈을 받는 ‘동네 해녀들’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물질을 해본 적 없지만, 따질 틈 없이 해녀를 찾아가 일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처음 자맥질할 때의 두려움, 컴컴한 바닷속으로 들어갈 때 숨을 참을 수 없을 것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