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입니다. 며느리가 마음을 연 것은 식사당번 때입니다. 우리 부부와 아들 내외가 모두 일을 하기 때문에, ‘네 사람이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하자’고, 제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당번이 어떤 밥상을 차리든지 싫은 내색 하지 말고, 당번은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건강이나 칼로리는 따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국음식을 배달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당번이라 주방에서 밥을 하고 있는데, 며느리가 슬그머니 옆에서 채소를 다듬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너, 당번 아니잖니? 나 도와주려고? 그러려면, 당번을 왜 정했겠니? 시아버지 당번 때 도와주고, 시어머니 당번 때 나서고, 신랑 일한다고 거들면, 앞으로 너는 계속 식사 당번해야 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