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성경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가?

예림의집 2022. 9. 1. 21:58

성경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가?

 

야곱은 라헬과 결혼한 줄 알았는데 라반의 속임으로 레아를 아내로 삼게 되자, 7일 후에 라헬을 두 번째 아내로 맞아들입니다(창세기 2921-30). 뒤이어 두 명의 시녀도 그의 아내들이 됩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을 후처로 삼았고 다윗은 많은 후궁을 두었습니다. 신명기에는 복수의 아내에 관한 계명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그 사랑을 받는 자와 미움을 받는 자가 둘 다 아들을 낳았다 하자"(신명기 21:15). 이런 구절을 들어 성경이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인물들, 특히 긍정적으로 묘사된 아브라함이나 다윗 같은 인물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바람직한 것도, 성경이 승인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혼에 관한 질문에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태복음 19:8)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일부다처제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이나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아내들을 허용하실 때가 있지만,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본래"는 창조 질서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의도하셨습니다(창세기 2:24-25). 처음으로 두 아내를 둔 사람은 라멕이었는데, 성경은 그의 삶이 폭력적이었다고 밝히면서 라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합니다(창세기 4:19-24). 아브라함도 하갈 등을 취하고 힘든 상황을 겪으며, 야곱 가정도 네 아내와 그들의 자녀 사이에 일어난 질투와 갈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신명기는 왕에게도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신명기 17:17)라고 권합니다. 다윗이나 솔로몬 등 왕들이 많은 아내를 둔 것은 이 말씀에 반하는 것입니다. 잠언도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잠언 5:15-19)라며 한 사람을 향한 신실한 사랑을 이상적 결혼으로 묘사합니다. 사도 바울도 감독의 조건으로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디모데전서 3:2)라는 조항을 언급합니다. 성경 전체를 볼 때 일부일처제가 이상적이고 행복한 결혼의 표준임이 명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