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사랑의 안전장치, 도피성 게대스

예림의집 2020. 5. 4. 09:57

사랑의 안전장치, 도피성 게대스


도피성(미클라트)은 '흠이 있는' 사람이 머무는 성이었습니다. 이곳에 피시할 수 있었던 사람은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입니다. 악의로 사람을 죽인 경우에는 보호받을 수 없었고, 과실치사로 인정된 경우에만 이곳에 머물며 보복 살인을 하려는 피해자의 친천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은 큰길을 따라 높이 올라가면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있었는데, 이는 도피성이 멀어서 피하지 못해 보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도피성 사람에게 소망이었습니다.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은 도피성에 머물다가 대제사장이 죽으면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민수기 35:28). 즉, 도피성은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마련하신 사랑의 안전장치였습니다. 

하나님은 요단 동편과 서편에 각각 3개씩 도피성을 두라고 명령하셨습니다(신명기 19장; 민수기 35장). 이에 여호수아는 요단 동편에 베셀(루우벤 지파), 길르앗 라못(갓 지파), 바산골란(무낫세 반 지파)을 구별했고, 요단 서편에 헤브론(유다 산지), 세겜(에브라임 산지), 갈릴리의 게데스(갈릴리 산지)를 구별했습니다(여호수아 20:7,8). 요단 동편 도피성들은 현재 흔적조차 찾기 힘듭니다. 서편 도피성들은 남아 있긴 하지만, 세겜과 헤브론의 경우 도시화되어 유적은 물론 이전 지형조차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폐허로 남은 게데스만 유일하게 도피성의 위치와 역할을 보여 줍니다. 게데스는 북쪽 납달리, 스불론, 잇사갈, 아셀, 단 지파의 도피성입니다. 즉, 갈릴리의 도피성입니다. '거룩한 곳'이란 뜻의 게데스는 가데스 바네아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스라엘은 남쪽 광야 게데스에서 대부분의 광야 생활을 했는데, 가나안 정복 후 동일한 이름인 북쪽 게데스가 도피성으로 구별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나사렛 회당에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누가복음 4:18,19).

이 말씀은 도피성 되신 예수님께 피하는 모든 죄인을 해방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하고 온전한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유일한 도피성이십니다(히브리서 6:20).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분께 나아가는 자는 누구나 구원과 자유와 생명을 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렇게 기쁨으로 찬양합니다. "해방되었네 해방되었네 죄와 사망의 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