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겨울, 1년간의 휴직을 끝내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1년 만에 되찾은 일상, 출근길에 마주한 순간들은 바로 어제도 겪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책상 위에는 1년 전에 올려둔 수첩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충남 보령에서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영화 을 관람하고 감상을 적어 보내준 것입니다. 수첩 안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영화에 대한 소감이 담겨 있었습니다. "할머니, 꽃으로 나비로 다시 우리 곁에 와주세요." "영화를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말을 들었지만,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당한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할머니의 이름을 꼭 기억할게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복동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