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가벼운 마음으로 쓴 글인데, 이토록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게으름』은 2003년에 초판 인쇄된 후, 몇 가지 판본으로 도합 202쇄 약 40만 부가 팔렸습니다. 지금도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읽히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후로 1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이제 사람들은 그때에 비해 책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어느덧 지식의 유통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책 보다 인터넷에 의존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왜 현대인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 1년 동안 현대 소설과 그동안 전혀 가까이하지 않던 SNS 언어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요즘 독자들은 수식이 많은 긴 문장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