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하나님께로..ε♡з/그리스도인의 삶 2501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오늘날 많은 기독교 지도자는 기독교가 세상의 탄압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섬기며 다스리려면, 세상에서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일단 부자가 되고, 좋은 학벌로 힘 있는 자리에 올라가야 세상에 부를 적절하게 나누어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옳은 말일까요? 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일반 공동체라면 옳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꾸어 본 역사가 없습니다. 히브리서 11장 38절에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들이 세상에서 힘을 가졌기 때문에 세상이 이들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일까요? 아닙..

겸손히 기다리는 마음

겸손히 기다리는 마음 교회의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는 것 같고 내가 누구보다 더 의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 집사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 목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내 마음이 더 앞서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를 하고 나서도 짜증이 나고 불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큰 함정이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나아갈 때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마음을 낮춰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보다 훨씬 더 그 문제에 대해 전문가이시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손과 경외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내면의 문제를 아십니다. 어떤 문제에 처했을 때 우리는 해결을 바라지만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은..

곤고한 날의 묵상

곤고한 날의 묵상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간 큰아들이 1학년 2학기를 보내다가 자퇴를 했습니다. 그간 아들의 불안 장애가 호전되어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2학기가 되자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아들과 함께 자퇴서를 제출하고 오던 날 나는 방문을 닫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소망하던 바가 좌절된 데서 온 슬픔이었습니다. 평범한 길, 표준화된 길을 가지 못하는 큰아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습니다. 나는 온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성경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서를 통해 "너는 큰아들의 자퇴 때문에 울지 말고, 악하고 음란한 이 세대를 위해 울라!"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셨습니다. 큰아들이 자퇴한 일은 하늘이 ..

예배자가 따를 기준

예배자가 따를 기준 많은 사람에게 성경 말씀은 삶과 사회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배자는 세상과 다른 기준으로 삽니다. 예배자는 매번 상세한 안내를 주시는 말씀 중심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는 사람, 거룩한 사람, 그리고 구별된 사람입니다. 성경은 세상 모든 것의 매뉴얼이자 법전인데, 이를 무시하고 개인의 철학을 주장하면 당장 여러 문제가 터져 나옵니다. 그런 예가 역사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경제사를 봅시다. 화폐를 만들었더니 가치 판단이 문제가 되었고, 자유 경제 시스템을 내놓았더니 이번에는 공정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느 대안이든 다시 문제가 되었던 역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새로운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며, 인간이 해답으로 내놓은 방편들이 마지막에 가서 또 다른 혼란..

영혼의 친구

영혼의 친구 아일랜드 순례 여행 때 "아남카라(anancara)"란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게일어로 "아남(anam)"은 "영혼"을, "카라(cara)"는 "친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아남카라는 영혼의 친구를 말합니다. 원래 이 단어는 비밀과 치부를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을 지칭했는데, 나중에는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영적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투명하게 드러내고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친구 말입니다. 토머스 머튼은 "영혼은 야생 동물처럼 수줍음을 탄다."라고 했습니다. 영혼은 오직 안전한 곳에서만 원래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낄 때,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신의 가식과 허울을 벗어 버..

백문에 대한 일답

백문에 대한 일답 영화에서 은행털이범들이 경비가 삼엄한 은행의 대형 금고를 털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밤새 벽을 뚫기 시작합니다. 족히 30cm가 넘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이나 철판을 강력한 기계로 뚫거나, 전자동 경비 시설을 특출한 기술로 무력화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범인들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마지막 순간 그들은 경찰에 체포됩니다. 그런데 도둑들이 그렇게 애써서 뚫으려 했던 그 견고하고 철옹성 같은 금고문은, 은행 지점장의 작은 열쇠 하나에 간단하게 열려 버립니다. 정말 허무할 정도입니다. 은행털이범들이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인생 문제가 그렇습니다.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 철문처럼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난공불락의 성처럼 견고하게 서 있습니다. 하지만 철문이 아무리..

전문가의 함정

전문가의 함정 우리 시대 많은 사람이 "전문가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에게 심적으로 실질적으로 무한한 권위를 부여합니다.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문가라도 "지식"이 있을 뿐,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미래의 일까지 경험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전문가의 실력을 믿는다 해도 그의 인격까지 완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기에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의적 판단과 해석을 할 가능성이 분명 있습니다. 이러한 잣대를 자신에게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이들이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자의식에 젖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사진에 대해 잘 안다고..

삶의 의미를 주시는 분

삶의 의미를 주시는 분 2012년도에 나는 영국 옥스퍼드 타운 홀에서 회의론자가 대부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매우 기뻤습니다. 뉴욕시에서 오랜 세월 목회하면서 회의론자들을 만나 그들의 논지를 들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독특성을 규명하는 데 그들의 논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누구보다 회의적이었던 대학 시절 내 모습이 떠올라, 결코 그들의 질문을 교만한 자세로 일축하지 않았습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이런 만남이 적절한 이유가 또 하나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이 수많은 회의론자를 만나 인류 보편의 커다란 의문인 "삶의 의미"를 다루신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그 문제를 해결할 길은 무엇이며 ..

고난을 받는 태도

고난을 받는 태도 나는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 삶이 그 통증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되도록 그 통증에 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내 고통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육체의 고통을 그저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여길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고통은 무의미한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일 수 있습니다. 물론 고통 그 자체는 "선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분명 나쁜 것입니다. 하지만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안에서는 다릅니다. 무가치해 보이는 고통이 유익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 유익은 바로 내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바울이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결론을 내시기까지

아름다운 결론을 내시기까지 다른 사람이 모두 산으로 바다로 놀라 갈 때 주일을 지키고 교회를 섬기는 성도가 세상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을 간혹 봅니다. 나 역시 그들을 보며 '저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앞장서서 봉사하는데 왜 하는 일이 안되고, 자녀도 잘 안 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성도들이 방황하거나 하나님께 섭섭함을 토로할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영적 침체에 빠질지라도 "하향 최저 라인"은 반드시 지키도록 권면합니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잡게 하려는 것입니다. 넘어지고 미끄러질 위기에서 말씀으로 중심을 잡고 일어나야 합니다. 세상 것들 다 포기해도 "교회 포기, 신앙 포기, 하나님 포기"는 절대 안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의"라는 교만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