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하나님께로..ε♡з/그리스도인의 삶

곤고한 날의 묵상

예림의집 2022. 12. 19. 08:49

곤고한 날의 묵상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간 큰아들이 1학년 2학기를 보내다가 자퇴를 했습니다. 그간 아들의 불안 장애가 호전되어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2학기가 되자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아들과 함께 자퇴서를 제출하고 오던 날 나는 방문을 닫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소망하던 바가 좌절된 데서 온 슬픔이었습니다. 평범한 길, 표준화된 길을 가지 못하는 큰아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습니다.

나는 온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성경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서를 통해 "너는 큰아들의 자퇴 때문에 울지 말고, 악하고 음란한 이 세대를 위해 울라!"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셨습니다. 큰아들이 자퇴한 일은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 세대를 품고 중보 기도자로 살라는 소명도 일깨워 주셨습니다. 진리로 상황이 분별되자 염려와 고민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졌습니다.

그날부터 나는 수년간 해 왔던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처럼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멈추었습니다. 큰아들을 그의 기질과 특성과 능력에 맞는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소망하며 내 자녀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곤고함 가운데 묵상한 말씀이 내 기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를 진리 안에 거하게 했습니다.(나는 기도하기로 했다/한근영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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