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아닌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한때 자주 싸웠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사소한 한마디도 가시처럼 뾰족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우리는 냉전 중이었습니다. 남편이 친가에 가려고 짐을 싣기 위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아들은 ‘아빠가 혼자 살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식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속이 상한 나머지, 저는 아들에게 “그럼, 그냥 우리 둘이 살까? 아빠가 원하시는 대로?”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말씀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봐요! 저는 아빠 말씀이 그렇게 들리지 않아요.” “마음? 엄마는 아빠가 혼자 살고 싶다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들려?” “저는 아빠가 ‘엄마랑 싸우고 싶지 않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