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아닌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한때 자주 싸웠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사소한 한마디도 가시처럼 뾰족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우리는 냉전 중이었습니다. 남편이 친가에 가려고 짐을 싣기 위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아들은 ‘아빠가 혼자 살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식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속이 상한 나머지, 저는 아들에게 “그럼, 그냥 우리 둘이 살까? 아빠가 원하시는 대로?”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말씀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봐요! 저는 아빠 말씀이 그렇게 들리지 않아요.” “마음? 엄마는 아빠가 혼자 살고 싶다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들려?” “저는 아빠가 ‘엄마랑 싸우고 싶지 않다’는 말씀으로 들려요.”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물까지 났습니다. 아빠의 진심을 알아채고 저에게 전해준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부모를 화해시키려는 아들의 불안감이 떠올라서, 저는 아들을 껴안고 사과했습니다. “미안해! 엄마도 너처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다시 한번 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의 말이 엄마를 감동시키고, 아빠를 이해할 기회를 주었단다. 용기를 주어서 고마워!” 누구나 싸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가장 가까운 사이라 무촌인 부부지간에는 자주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상대방의 말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줍시다. 하나님께서 나만이 그녀를, 나만이 그 남자를 이해할 수 있고, 품어줄 수 있기 때문에 부부로 맺어주신 것은 아닐까요? 부부 싸움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나 도를 넘지는 마시고, 꼭 화해하시고,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주세요.(최정윤)
그렇습니다. 아들이 그런 말을 한 것도 기특한 일지만, 엄마가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화가 나 있는 상태였으니,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면서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을 법합니다. 그러나 이 엄마는 아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교훈 삼았습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나 아랫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 수 있어야 어른다운 태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 부부도 결혼하고 약 3년간은 전쟁을 하듯 싸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싸워도 무조건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를 한답니다.
'ε♡з예림의집으로ε♡з > 행복한 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뜻에 합한 가정과 성 (0) | 2021.05.24 |
---|---|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은? (0) | 2021.05.07 |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 (0) | 2021.04.21 |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0) | 2021.04.17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의 품" (0) | 202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