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었으면’하고 바라기 전에..
아내가 저와 결혼하기 전에 어느 한 모임에서 "장애인과 결혼할 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 여성들 중에서 유일하게 제 아내가 될 사람만 "절대 그럴 수 없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하건만, 아이러니하게도 ‘결혼할 수 없다’고 반대했던 그녀가 거기 있던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장애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나와 결혼할 생각을 했느냐?”라고 묻자, 아내는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것과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항상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저에게 “당신은 왜 나와 결혼할 생각을 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저는 “나는 당신의 자신감이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둘이 함께 걸어 다닐 때, 우리에게 쏟아지는 눈길, 특히 한국인들로부터 받는 관심에 대하여, 아내는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관계를 사람들에게 밝힌 다음, 아내는 저와 데이트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제 직업에 대하여 걱정할 때, 아내는 ‘나 혼자 벌어도 둘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런 자신감을, 저는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결혼을 꿈꾸고 준비할 때, 아내와 저에게 바라는 것들을 적어놓은 목록을 두 장 작성했습니다. "내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배우자에게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목록을 작성하고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신순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관계가 상대적입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12절에서 “뭐든지 너희가 남한테서 대접을 받고 싶거든 먼저 남을 대접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삼종지도(三從之道)라는 유교사상이 지배해왔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 쓴 뿌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순규님의 글은 부부관계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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