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단장 칼럼 1999

내 인생의 주인

내 인생의 주인 흔히 재능이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을 이루고자 사람을 사용하실 때 특별훈련을 시키시는데, 바로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훈련입니다. 모세는 40세가 되기까지 최고의 특권을 누리며 잘나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능력과 지혜만으로도 히브리 민족을 충분히 구할 수 있으리라 자만했습니다. 급기야 모세는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인을 살해합니다. 그 정도로 모세의 사명감은 강렬했습니다. 모세는 '나는 이스라엘을 구할 사명이 있는, 하나님의 일꾼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아직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40년 동안이나 쌓은 지식만큼 높은 교만의 탑이 모세의 내면에 쌓여 ..

두려워 말라

두려워 말라 근심만큼 일반적인 것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근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도 근심하고 여자도 근심합니다. 흔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근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남자와 여자 모두를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나는 그런 견해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가 남자들보다 더 많은 근심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여성의 예민한 특성 때문에 삶의 문제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근심하고 부자도 쉽게 근심에 빠집니다. 바쁜 사람도 근심하고 게으른 사람도 근심합니다. 교양 있고 많이 배운 이들도 무식한 자들처럼 근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미국인들은 근심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

하나님과 사랑에 빠져라

하나님과 사랑에 빠져라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변화를 경험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매 맺는 삶을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성취를 맛볼 수 있으며, 그로 말미암은 기쁨과 보람을 평생 누릴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로 대표되는 내면의 변화는 의무나 과제가 아닙니다. 오직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시설은, 우리가 이 선물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오직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내 안에 거하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온 마음을 쏟고 우리 삶을 드리기만 하면 되는 ..

하나님께서 자유케 하신다

하나님께서 자유케 하신다 대기업일수록 고르고 골라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 이른바 인재를 뽑습니다. 우리 개인도 각자의 나름대로의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같이 지낼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이는 극히 주관적이지만, 때로 어떤 사람을, 어떤 경우에는 자신마저 그릇된 사람으로 낙인찍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할까요?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조건과 환경으로 사람을 단정 짓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 때문에 미래까지 묶는 분이 아니십니다. 사사기에는 "입다"라는 사사가 나옵니다. 입다는 큰 용사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기생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손가락질 받으며 자랐습니다. 본처의 아들들에게 쫓겨나 구석진 곳에서 성장했고..

소중한 공동체

소중한 공동체 아침이면 많은 사람이 활짝 웃는 얼굴로 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집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면, 아무리 밉고 관계가 좋지 않은 가족이라 해도 무사히 돌아와 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것이 정말 귀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점을 잊고 삽니다. 엄마는 당연히 남은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 사람, 아빠는 당연히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 자녀는 당연히 부모님께 순종하는 훌륭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그저 곁에 있어 준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나 공동체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해서 소홀히 했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섬김과 희생의 삶

섬김과 희생의 삶 오늘 이 글을 쓰면서 한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바로 이라는 영화인데 내용은 여러분이 직접 찾아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예전에 어떤 결혼식장에 갔다가 또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자기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신부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신부의 어머니는 일찍 혼자가 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부 측 아버지의 자리에는 신부의 오빠가 앉아 있었습니다. 신부는 젊은 나이임에도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두 남매의 행복을 선택한 어머니, 자신의 미래 대신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했던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신부의 그 고백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습니다. 신부는 자기보다 더 힘들게 사는 장애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웃을 일깨우는 사람

이웃을 일깨우는 사람 남아프리카에는 낮은 범죄율로 유명한 "바벰바" 부족이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어떻게 이런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바벰바 부족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온 마을 사람이 모여 그 사람의 주위를 둘러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차례대로 그 사람이 전에 베풀었던 선행을 말해줍니다. 처벌해야 할 죄인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넌 정말 착한 아이였어.", "작년에 바가 많이 왔을 때, 떠내려가는 우리 집 돼지를 건져 주었지" 등 다양한 칭찬과 격려의 말이 쏟아집니다. 과장하거나 농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칭찬 릴레이 끝날 즈음, 죄인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 모두 죄인을 다스하게 안아 줍니다. 그의 죄를 용서하고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이런..

함께 울고, 함께 웃기..!

함께 울고, 함께 웃기..!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비극이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삶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이럴 때, 혼자 힘으로 아픈 현실을 극복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일자리를 잃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납니다.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녀의 죽음을 지켜봐야 합니다. 자신이 불치병 말기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결코 혼자 이겨낼 수 없습니다. 살아갈 용기를 잃어버릴 만큼, 절망스럽고 나약해지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함께 울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속내를 들어주고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한두 명, 조금 더해 대여섯 명 정도만 있다면, 하루빨리 털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관계를 뜻하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간섭받지 않을 정도로 멀리 있다가도 필요할 때에는 도움받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를 잘 보여 주는 말인 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적절한 거리를 두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식으로 적절한 거리를 두고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고백을 하는 성도들과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이런 관계 속에는 결코 성경이 말하는 참된 사랑이 없습니다. 적절한 거리를 두어서 너무 깊이 관여하지 말자는 생각은, 머리에서 나온 계산입니다. 머리로 사람을 이해하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기 목회 사역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 또한 오래전에 관계가 너무 어려워서 부교역자 사역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치고 낙담한 마음을 추스르며 말씀을 묵상하는데, 요한복음 21장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습니다. 이 말씀은 부르심을 포기하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하셨던 질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니.. 참으로 얄궂은 질문이었습니다. 부교역자로 섬기는 교회, 몸담은 부서를 사랑하느냐고 예수님이 제게 물어보시면, 나름대로 좋다, 싫다 할 말이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좋을 때가 있으면 싫을 때도 잊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