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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일깨우는 사람

예림의집 2021. 5. 10. 10:57

이웃을 일깨우는 사람

 

남아프리카에는 낮은 범죄율로 유명한 "바벰바" 부족이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어떻게 이런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바벰바 부족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온 마을 사람이 모여 그 사람의 주위를 둘러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차례대로 그 사람이 전에 베풀었던 선행을 말해줍니다. 처벌해야 할 죄인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넌 정말 착한 아이였어.", "작년에 바가 많이 왔을 때, 떠내려가는 우리 집 돼지를 건져 주었지" 등 다양한 칭찬과 격려의 말이 쏟아집니다. 과장하거나 농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칭찬 릴레이 끝날 즈음, 죄인은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 모두 죄인을 다스하게 안아 줍니다. 그의 죄를 용서하고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사람이 바뀌어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벰바 부족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울 왕 때문에 도망자로 지내야만 했던 시절, 다윗은 나발이라는 지역 유지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모욕적인 거절을 당합니다. 이에 격분한 다윗은 배은망덕한 나발을 치고자 군사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다윗을 막아섭니다.

나발은 앞뒤가 꽉 막힌 어리석은 자였지만, 아비가일은 아름다운 외모에 총명함까지 겸비한 현모양처였습니다. 하인들이 주인 나발의 어리석음을 고하며 의견을 구할 정도로 사려 깊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지혜로운 아비가일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즉시 예물을 가지고 다윗을 찾아가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당시 다윗은 나발에 대한 분노 외에도 정신적 지주인 선지자 사무엘을 잃은 슬픔과 불안에 휩싸였던 터라, 이성을 잃은 다윗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을 한 여인의 충고가 식혀줍니다.

"원수는 오직 하나님만이 갚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서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시려고 광야에 두셨습니다. 이 광야에서 당신이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나발 때문에 당신도 어리석은 자가 되실 것입니까? 어리석은 자는 나발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아비가일은 남편을 살려 달라고 빌지 않고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이야기합니다. 한순간의 분노로 저지르는 복수는 하나님의 사람이 할 일이 아니며, 평생의 오점으로 남게 될 일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다윗이 화해와 긍휼, 축복의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일깨웁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알고 계시니 그분께 맡기라고 간청합니다. 그제야 다윗은 눈을 뜹니다. 자신이 하려던 일이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습니다. 아비가일은 남편과 가족을 살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답게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도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아비가일의 충고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부르심의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수 있는 능력과 지혜의 말이 필요합니다.

분노를 충돌질 하고 마음과 관계를 파괴하는 말은 듣지도, 하지도 마십시오. 또한 우리는 아비가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비가일처럼 성숙한 모습을 갖추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부르심을 회복하고 신실하신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일깨우는 사람이 됩시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충고 덕에 무고한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과 걱정, 부정적인 감정으로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고 일깨운 아비가일의 통찰력,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는 지혜가 당신의 마음과 입술에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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