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예림가족 이야기 1875

늘 아쉬운 점..

늘 아쉬운 점.. 벌써 십 년이나 된 듯합니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딸이 집에 왔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다가 주말이면 이따금 집에 오곤 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딸과 나는 어깨동무를 하고서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즐거워했습니다. 다음 날인 주일 아침 엄마가 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힘든 내색을 두어 차례 하였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느라 몇 주 만에 들른 딸이지만 나는 한 마디 했습니다. “너 그게 무슨 행동이냐? 오랜만에 집에 왔으면 ‘엄마 아빠, 가정일 하시랴 교회 일 하시랴 얼마나 힘드세요.’ 이렇게 부모님을 위로하고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 딸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습니다. “아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그리고 겉으로는 표현을 ..

죽음 앞에 서 보셨나요?

죽음 앞에 서 보셨나요? 저는 2008년 3월 1일 죽음 앞에 서 보았습니다. 그날은 심장을 이식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이식을 하기 전에 저는 마지막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삶을 주님 받으시라고 기도를 마쳤습니다. 이미 가족들에게는 마지막 유언을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죽음의 앞에 서있을 때 어둠의 세력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알만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나를 쳐다보며 비웃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당황했습니다. 무척 당황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천국으로 인도받으리라고 생각을 했고 화려하고 환한 길이 나를 맞이하여 주리라 생각했습니다. 마태복음 7장 23절의 말씀대로 내가 목사였고 교회의 일을 29년을 해왔고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전도면 전도, 기도면 기도, 교회부흥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까지 아이는 저의 대리만족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못해본 것들에 대해 늘 내 딸아이가 대신하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따라주기를 원했고, 그런 제 마음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억제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림의집에서 소개한 도서를 통해 저의 어린 시절, 친정어머니로부터 강압적인 교육을 받았던 제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엄마인 나에게 맞춰주길 원했던 저는 아이가 내 맘에 들지 않게,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할 때면 늘 화를 내곤 했습니다. 내가 아이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이해될 일들도 많았지만 늘 제 입장에서만 보았기에 아이를 힘들게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

만족을 모르는 욕심

만족을 모르는 욕심 예전에는 나이 들어간다는 게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남들은 다 나이 들어도, 저는 늙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저의 몸과 마음에 그 흐름의 흔적을 남기고, 어김없이 저를 여기까지 실어왔습니다. 65세, 이제 제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살아온 시간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춘기 소녀처럼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감상적입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아직도 많은데,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세월보다 많지 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지나간 세월과 그 꿈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모두 제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당장 눈앞의 것만 보는 근시안적인 제 눈이 미처 그걸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잃..

그 사람의 앞날을 결정합니다

그 사람의 앞날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음주로 인하여 가정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문제는 가정상실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잃는 것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몰두하면, 우리 몸에서는 격렬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뇌에서는 비상사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뇌의 기능 중, 심사숙고해서 장기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고차원적인 부분은 꺼지고, 순간적이고 단기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활성화됩니다. 그럴 경우, 점점 더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조바심이 나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지해서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것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것 어느 날,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 "메디슨"에 여행자 4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들 중 한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서 “이번 여행은 정말 최고였어. 그런데 뉴욕식 핫도그를 못 먹어서 아쉽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종업원을 돕고 있던 레스토랑 사장의 귀에 그 말이 꽂혔습니다. 사장은 곧장 길거리 가판대에서 핫도그를 사 온 뒤 고객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아까 나누시는 대화를 살짝 엿들었습니다. 여행의 아쉬움을 달랠 뉴욕 핫도그입니다.” 고객들은 "자신들을 위하여 각별히 신경을 쓴 사장에게 크게 감동했고,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식당을 떠났습니다. 사장은 깨달았습니다. 항상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느라 잊고 있었네.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것..

마음도 쓰러졌습니다

마음도 쓰러졌습니다 젊었을 때, 저는 몸을 잘 돌보지 않았습니다. 살찌는 게 싫어서 자주 굶었고,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몸을 혹사했습니다. 저의 건강에 대하여 걱정이 많으신 친정어머니가 보약을 지어 오시면, 한 봉지만 먹고 나머지는 비위에 안 맞는다고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영양제 먹는 것도 정말 싫어했습니다. 40대 초반, 집안에 일이 생겨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그때 몸이 한순간에 망가졌습니다. 탈모증세가 생겼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습니다. 숨이 차고 어지러워서 100m를 걸어가는 것이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과호흡이 일어나고, 의식은 있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쓰러져서 119구급차에 실려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쓰러지니, 마음도 쓰러졌습니다. 직장은 겨우 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서머싯 몸은 라는 책에서 한 여자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역설적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나 재능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제 주변을 보면, 한 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주 안절부절,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하다못해 층계라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운동을 하거나, 그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거나, 할 일이 없으면 괜히 시계를 보거나, 심지어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제 친구 중엔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뜨개질로 뭔가를 짰다가, 다 짜고 나면 ..

행복하게 만든 3대 조건

행복하게 만든 3대 조건 바로 여기에 행복의 비밀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를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사는 이웃이나 친구와 비교하여 그보다 못 살고 있다"라고 깨닫게 될 때,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북유럽에서는, "너도 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고로, 서로 안도하면서 행복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둘째,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입니다. 우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봉급의 절반 가까이 세금으로 내지만, "정부가 나의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저항이 없습니다. 세금이 눈먼 돈이 되어 몇몇 사람만 나눠 갖는 한국식 부패는 없습니다. 셋째, 과시적 소비 없이 알뜰살뜰하게 살아갑니다. 과시해서는 안 된다는 "얀테의 법칙"에..

더욱 아름다운 기적

더욱 아름다운 기적 돌아보면,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하여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던 일, 방사선 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며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의도적 기억상실증처럼 제 기억 한 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 뿐입니다. 그 세월을 생각하면, 그때 느꼈던 가슴 뻐근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집니다. 사방이 회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세상과 단절된 채 있었기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