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욕심
예전에는 나이 들어간다는 게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남들은 다 나이 들어도, 저는 늙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저의 몸과 마음에 그 흐름의 흔적을 남기고, 어김없이 저를 여기까지 실어왔습니다. 65세, 이제 제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살아온 시간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춘기 소녀처럼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감상적입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아직도 많은데,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세월보다 많지 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지나간 세월과 그 꿈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모두 제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당장 눈앞의 것만 보는 근시안적인 제 눈이 미처 그걸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슬퍼하느라, 저에게 다가오는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만족을 모르는 제 욕심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자신에 대한 욕심이, 그 어떤 일을 해도 늘 저를 불만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빈틈없어야 하며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저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저의 행복을 가로막아 온 겁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태어난 것은 우리 뜻과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얻고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하게 되길 원합니다. 그러면서도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어릴 적에 저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안겨준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때문일까요? 저는 아직도 그런 사랑과 행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제가 더 성공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면, 그 시절의 무한한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봅니다.
이런 기대 때문에, 저는 항상 짓눌리면서 행복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인데도, 완벽해야만 사랑을 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어릴 적의 저의 불안이, 항상 저를 따라다니며 행복을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뭔가를 더 원하고, 그것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던 것을 손에 넣는 순간, 바로 우리는 더 큰 것을 원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람의 욕심은 그 끝이 없는데, 그에 비해서 우리가 가진 것이 늘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찾아옵니다.(김혜남)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맛보고 있는 행복감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만족을 모르는 우리의 욕심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하던 것을 드디어 손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다시금 더 큰 것을 원하게 됩니다. 우리 속담에 "줄수록 양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면 줄수록 부족하게 여기고 더 많은 걸 요구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부지런히 감사할 일을 찾아내어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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