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단장 칼럼 1999

내가 놓쳐 버린 기회들..

내가 놓쳐 버린 기회들.. 나인성에서 예수님은 장례 행렬과 아무런 세상적 연고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조문객 가운데 그분의 친구나 가족도 없었습니다. 그분은 그 사람들을 몰랐고, 그 사람들도 그분께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행동은 순전히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지인의 고백입니다. 그는 얼마 전 마트에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계산대 앞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어느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지 보려고 다른 계산대들을 두리번거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향해 눈을 뜬 채로 기도하기 시작한 덕분에 이번에는 내 앞에서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이 긍휼의 반대 감정을 품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긍휼 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긍휼의 반대는 미움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긍휼 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의어 사전을 찾아보면 긍휼의 반대는 미움이 아닙니다. 긍휼의 반대는 무관심 혹은 냉담입니다. 긍휼의 반대는 아파하는 사람을 보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것입니다. 긍휼이 팔을 활짝 펴고 다가가는 것이라면, 긍휼의 반대는 꽉 쥔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 아닙니다. 긍휼의 반대는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어깨를 으쓱하고서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나면서 "이건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설교자 프레드 크래독은 초..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 우리는 눈을 뜨고 기도하면서 눈앞에 있는 힘든 사람을 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대낮에 주차장에서 공격을 당한 젊은 여성에 관한 뉴스를 떠올려 보십시오. 뉴스에 따르면 적어도 열 명 이상이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습니다. 그중 적잖은 사람이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여성을 직접 돕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결찰에 전화를 걸어 준 사람도 한 명도 없었습니다. 증인들은 인터뷰에서 피해자를 걱정하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왜 아무도 행동하지 않았을까요? 그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다들 다른 누군가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서로 다른 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불행하게도 이것이 사진 기자 케빈 카터의 생각이었습니다. 힘든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작은 노력 따위는 무의미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그 순간 세상에 가득한 고통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들을 잃은 과부가 그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 과부를 도와 봤자 바뀌는 것은 없다며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여주신 한 번에 한 사람이라는 태도로 사는 사람은 자기 앞에 있는 바로 그 한 사람에게 집중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뭘 해 봐야 바뀌는 것은 별로 없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는 권세를 지니셨고 이..

방관자 효과

방관자 효과 우리가 긍휼의 행동까지 나아가지 않고 동정에 머무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관자 효과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응급 요원"으로 보지 않고 "걱정만 하는 방관자" 자리에 머무를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행동의 위험을 회피한 채 단지 걱정해준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방관자 효과는 군중이 비극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기록까지 하지만 아무도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입니다. 방관자 효과에 관한 끔찍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진작가 케빈 카이터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벌어지는 인간 고통을 포학한 한 장의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그 사진은 한 수단 소녀를 보여 줍니다. 가냘픈 소녀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

긍휼의 렌즈로 볼 때②

긍휼의 렌즈로 볼 때② 예수님은 곧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셨기 때문에 "울지 말라!"라고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누가복음 7:14-15). 예수님이 그 관에 손을 대셨습니다. 다른 성경 번역본에서는 관을 들것이나 뚜껑이 열린 관으로 번역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지금처럼 측면과 뚜껑이 있는 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관은 그냥 시체를 올려놓는 평평한 나무판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나무판 위에 올려져 있던 시체를 만지셨습니다. 이는 어떤 경우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절대 넘지 않는 선을..

긍휼의 렌즈로 볼 때①

긍휼의 렌즈로 볼 때① 예수님이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을 치유해 주신 이야기의 바로 앞 장인 누가복음 7장에 아들을 잃은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누가복음 7:11-12). 오늘날 길거리에서 시체를 메고 가는 장례 행렬을 본다면 우리는 신기한 눈으로 쳐다볼 것입니다. 그런 일이 흔치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매우 흔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죽었고, 사람들이 죽으면 으레 이런 장례 행렬이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시체를 짊어지고 거리를 지나며 슬퍼 울었고..

눈뜨고 기도하는 법

눈뜨고 기도하는 법 긍휼이 "한 번에 한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한 원동력이라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긍휼이 자랄 수 있을까요? 상처로 신음하는 사람들과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을 향한 긍휼을 키울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논할 것입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서 하는 기도에 관해서는 오늘 먼저 살펴보기로 합니다. 나는 기도하기에 적합한 시간들이 있다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식사 전과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당연히 기도해야 하고, 교회에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아직 어릴 때는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볼 때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도 적절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항상"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우리에게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에베소서 6:18),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

예수님의 중보와 재림

예수님의 중보와 재림 넷째, 예수니은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예수님의 죽음, 강하, 부활 그리고 승천에 대한 언급이 분명하고도 확실한 역사적 사건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네 번째 사건 역시 분명하고 확실한 은유적인 주장입니다. 하지만 은유라고 해서 해석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후 영광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거기에 앉아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주님은 그분의 승리가 범우주적으로 인정되고 재림하실 때까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마지막 다섯째, 예수님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리라고 믿는 이유는, 마가복음 14장 ..

동정인가 긍휼인가?

동정인가 긍휼인가? 예수님의 삶을 보면 긍휼을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긍휼은 누군가를 애처롭게 여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예수님은 긍휼이 육체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만큼 강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십니다. 진정한 긍휼의 증거는 "그래서"입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을 따로 메모해 둔 글입니다. "나는 아들과 자주 스키를 타러 다녔다. 주로 우리는 콜로라도 주로 가서 3-4일간 스키를 즐긴다. 로키산맥에서 스키를 타다 보면 사람들이 넘어져 심하게 나자빠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늘 안쓰럽고 딱한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코로라도 주에 갔을 때 우리는 어느 때처럼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이미 내 실력을 추월한 10대 아들에게 너무 빨리 내려가지 말고 능력의 범위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