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단장 칼럼 1999

기독교의 핵심 진리 23-언약​

기독교의 핵심 진리 23-언약 ​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으신 관계의 기본 구조는 언약입니다. 언약은 보통 계약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계약과 언약 사이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는 반면 중요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구속력을 가진 합의입니다. 계약은 다소 평등한 위치에 있는 쌍방이 체결하는 것이며 양측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언약도 마찬가지로 합의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의 언약은 평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대 근동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계약과 같습니다. 일종의 강제적 언약인 것입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계약은 정복하는 왕과 정복당하는 자들 사이에 맺어집니다. 즉 쌍방 간 협상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언약의 첫 번..

기독교의 핵심 진리 22-하나님의 뜻

기독교의 핵심 진리 22-하나님의 뜻 ​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말할 때는 적어도 세 가지 방식으로 말하게 됩니다. 가장 넓은 개념은 하나님의 작정이나 주권적인, 혹은 숨겨진 뜻입니다.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며 그의 뜻은 결코 좌절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통제하실 수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최소한 하나님께서 "허용" 하셔야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세상의 모든 행위와 사건을 중지하시고 막으실 권리와 능력이 있으시기에 그 일들을 허용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이상, 어떤 의미에서 그 일들을 "의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은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기 전까지 숨겨져 있지만, 이미 우리에게 명확하게 알려진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기독교의 핵심 진리 21-기적/이적

기독교의 핵심 진리 21-기적/이적 기적은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 사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첫째, 현상 자체는 일상이지만 몹시 감동적일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아기의 탄생을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께서 자연법칙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이 우주의 장엄함에 경이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기적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비상한 능력"을 지칭하는 일상의 일을 언급할 때 상용됩니다. 둘째,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이차적 수단을 통해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봅니다. 가령 베들레헴의 별은 예수님이 탄생 때 가장 밝게 빛났습니다. 그리고 동방박사를 베들레헴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별은 그 시간과 위치에서 나타난 하나의 기적입니다. 세 번째로 기적은 자연법칙에 ..

기독교의 핵심 진리 20-섭리

기독교의 핵심 진리 20-섭리 저는 한 세기 이전의 신앙서적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섭리"라는 말이 수없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하나님의 섭리대로 살아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에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연의 독립적인 힘으로 다스려진다는 자연주의의 영향이 큽니다. 섭리라는 말의 어원적 의미는 "앞서서 보다", 혹은 "공급하다"입니다. 이처럼 이 단어는 섭리 교리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지는 못합니다. 이 교리는 하나님이 단순히 인간사를 지켜보는 이. 즉, 방관자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예지에 대한 단수한 언급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담겨 있습니다. 17세기 에서는 섭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만물의 위대한 창조주 하나님..

기독교의 핵심 진리 19-창조

기독교의 핵심 진리 19-창조 ​ 시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시작이 있었고, 여러분에게도 시작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도 시작이 있었고, 입고 있는 옷에도 시작이 있습니다. 우리 집도, 우리 옷도, 차도, 세탁기도, 우리 자신도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분명하게 시작이 있는 사물과 사람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에 시작이 있다고 결론지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불합리의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게 하는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분명히 시공간 속의 모든 것에 시작이 있지 않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에 시작이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말입니다. 잠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

기독교의 핵심 진리-하나님의 공의로우심

기독교의 핵심 진리-하나님의 공의로우심 ​ 우리는 매일 "공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간관계, 법률을 제정하는 과정, 법정에서 판결을 내릴 때 그 말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공정이라는 말이 두루 쓰이는 만큼, 그 말을 적당하게 규정짓기 원했던 철학자들은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대로 우리는 공정이라는 말을 어떤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 혹은 그 사람이 이룩한 것에 관련시켜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상아라는 것은 반드시 공적이 있을 때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미인 경연 대회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가장 미임이 상을 타게 된다면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공적 때문에 받는 상이 아닙니다. 다만 가장 아름다운 ..

기독교의 핵심 진리⑯ 하나님의 거룩하심

기독교의 핵심 진리⑯ 하나님의 거룩하심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라고 하면 우리는 오로지 순결과 의(義)만을 생각합니다. 물론 "거룩"이라는 개념에는 그러한 덕목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순결과 의가 거룩의 일차적 의미는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거룩(holy)"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뜻은 "구별됨", 혹은 "다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라고 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그의 피조물 사이의 크나큰 차이점에 주목합니다. 즉 하나님의 초월적인 위엄을 말하면서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그를 경배하며 사모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의 그것과 다릅니다! 성경에서 거룩한 물건이나 거룩한 사람, 혹은 거룩한 시간이라고 할 때는 "구별된, 성별된, 혹은 하나님의 손길에 닿아 달라진"..

기독교의 핵심 진리⑮ 하나님의 전지하심

기독교의 핵심 진리⑮ 하나님의 전지하심 ​ "전지"라는 단어는 "모든 지식을 갖는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만 적용되는 말입니다. 오직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만이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한한 피조물의 지식은 유한한 존재에 의해 제한받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므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모든 것을 이해하시며, 모든 것을 파악하십니다. 하나님은 무언가를 배우시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완벽하게 알고 계십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그 무엇에도 놀라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지식이 우리의 지식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그 본질부터 철저하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하나님께서 우리와 다른 ..

기독교의 핵심 진리⑭ 하나님의 편재하심​

기독교의 핵심 진리⑭ 하나님의 편재하심 ​ "하나님의 편재"라고 하면 보통 하나님이 모든 장소에 계신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물질이 공간을 차지하는 것처럼 공간을 차지하시지는 않습니다. 이 역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놓인 장벽은 공간이나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마나는 것은 "어디로" 가서 "언제"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즉각적인 하나님의 임재 속에 있기 위해 우리는 다른 차원으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하나님의 편재하심에서 간과하기 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편재하심에서 "편(遍, omni)"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어디에게 계신다는 의미뿐 아니라 주어진 장소에 하나님이 얼마나 "많이" 계..

기독교의 핵심 진리⑬ 하나님의 전능하심

기독교의 핵심 진리⑬ 하나님의 전능하심 ​ 신학자라면 누구나 학생들로부터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받기 마련입니다. 저도 신학생 시절에 교수님들에게 많은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질문들 중에는 단순한 질문부터 심오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진부하고 사악한 질문 하나는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들어 옮길 수 없을 만큼 큰 바위를 만드실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언뜻 보기에 신학자들을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에 잡아매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렇다!"라고 대답하면 하나님이 하실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하나님이 바위를 옮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아니다!"라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이 그런 바위 하나도 만들지 못하신다는 말이 됩니다. 어떻게 대답하든 하나님의 능력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