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을 받은 삶 제가 주례를 설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신부가 입장할 때입니다.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식장에 들어오면 신랑이 그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신부의 아버지는 잡고 있던 딸의 손을 사위에게 건네줍니다. 그런데 신부의 아버지는 무엇을 믿고 딸을 넘겨준다는 말입니까? 생명을 줘도 아깝지 않은 딸을,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위에게 맡겨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런 그 손을 놓아야 딸은 신부가 됩니다. 딸을 사위에게 넘겨주어야 결혼을 통해 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자신을 포기할 때만 가능합니다. 약 120명의 사람이 예루살렘의 한 장소에서 기도할 때 그들의 마음은 비워져 있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