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 13371

병어조림

병어조림 어느 분의 고백입니다. 매년 이때쯤이면 병어를 즐겨 먹고 하는데 오래전에 아내가 저녁 식사 때 먹는다면서 병어 세 마리를 사 들고 왔습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아내는 병어조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시장에서 물 좋은 병어를 싼 가격에 사 왔다면서 의기양양했습니다. 아내는 그날 저녁 밥상에 오른 병어를 저와 아이들에게 모두 주고서는, 아내 몫의 접시엔 조려진 무만 잔뜩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에게 내 몫의 병어 한 마리를 아내의 접시에 슬그머니 넣으려고 하니, 그 사이에 눈치를 챈 아내는 제 손길을 매섭게 뿌리쳤습니다. 이런 일로 실랑이를 해 봤자 매번 그랬듯 당해내지 못한다는 걸 아는 저는 다시 제자리에 놓고 말았습니다.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가정을 꾸려왔고 장래 대비에 그저 모..

행복하게 만든 3대 조건

행복하게 만든 3대 조건 바로 여기에 행복의 비밀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를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사는 이웃이나 친구와 비교하여 그보다 못 살고 있다"라고 깨닫게 될 때,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북유럽에서는, "너도 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고로, 서로 안도하면서 행복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둘째,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입니다. 우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봉급의 절반 가까이 세금으로 내지만, "정부가 나의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저항이 없습니다. 세금이 눈먼 돈이 되어 몇몇 사람만 나눠 갖는 한국식 부패는 없습니다. 셋째, 과시적 소비 없이 알뜰살뜰하게 살아갑니다. 과시해서는 안 된다는 "얀테의 법칙"에..

그의 삶은 어떠할까?

그의 삶은 어떠할까? 두 번째 질문은 "우리가 사랑하기 힘든 그 사람들의 삶은 어떠할까?"입니다. 제가 처음 사역했던 교회에는 주일마다 혼자 찾아오는 일고 살 짜리 꼬마가 있었습니다. 그 꼬마의 이름은 정혁이었는데, 정혁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았지만 부모는 그 아이를 매번 혼자 보냈습니다. 정혁이는 좀체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고함을 지르며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눈에 보이는 것은 죄다 때려서 망가뜨렸습니다. 전체 교인이 100명이 안 되는 정도라서 그 아이는 더욱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저는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 교회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기 힘든 사람이 일곱 살배기 꼬마였다는 사실을 말하려니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아이를 꼭 알아야 ..

더욱 아름다운 기적

더욱 아름다운 기적 돌아보면,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하여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던 일, 방사선 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며 밥그릇만 봐도 헛구역질하던 일, 그런 일들은 의도적 기억상실증처럼 제 기억 한 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회생되는 파편일 뿐입니다. 그 세월을 생각하면, 그때 느꼈던 가슴 뻐근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집니다. 사방이 회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세상과 단절된 채 있었기에, 저..

천생연분

천생연분 오래전 농촌 어르신들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 중 낱말 맞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어느 노부부에게 주어진 낱말은 "천생연분". 설명은 할아버지가, 정답은 할머니가 맞히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임자가 나랑 만나서 자식 낳고 지금까지 살아온 거 있잖아!" 하지만 할머니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애가 탄 할아버지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얼마 뒤 할머니가 감을 잡은 듯 입을 주욱 내밀더니 외쳤습니다. "웬~수!" 할아버지는 답답한 마음에 화가 났지만, 다시 진지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봐, 임자랑 나랑 신랑 색시 되어 살을 맞대고 살면서 자식을 낳아 시집·장가보내고 산전수전 다 겪으며 평생을 살아온 거 있잖아. 이제는 알겠지? 두자 말고 넉자, 넉자" 넉자라는 힌트에 할머니의 ..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원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문제에 광해서 좀 더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문제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 질문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입니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러 이름이 떠오르지만 우리 자신의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 자체가 사랑하기 쉬운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가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언가 내놓을 것이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로마서 5장은 우리가 아직 원수일 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깨끗해지기 ..

다시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다시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흥에 있는 삼성연구단지에서 한 달간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담당직원이 전화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사형수를 교화했다고 선생님을 소개했더니, ‘왜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사형수 이야기를 안 해주느냐?’고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인데, 한 번만 말씀해 주십시오’하고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금당골동품상 주인 부부를 살해한 살해범 "박철웅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철웅은 저를 통해서 참회록을 썼기 때문에,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건이라, 가끔 그 이야기를 합니다. 박철웅은 세 사람을 살해해서 자기 집 정원에 매장했다가 3개월 뒤에 붙잡혔습니다. 그때 박철웅은 "그 3개월이 자기 인생 중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라고 했습니다. ..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물건을 빌려 쓰고 나면 처음부터 내 것인 줄 착각하게 되고 돌려주기도 아쉬워집니다. 그러한 욕심은 귀한 것일수록 커집니다. 우리의 생명이나 시간, 가족과 재산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언제나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언제 사라질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곁에 있는 것을 항상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주변에도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남의 것을 대신 맡아 지키고 관리하는 청지기처럼 우리의 삶도 나의 모든 것들을 잠시 빌린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때 더욱 겸손한 마음이 생기고 우리의..

[봄] 5월 5일의 봄비..

5월 5일의 봄비..! 예림(藝林) 돌풍을 동반한 봄비가 내린다. 오려면 오라지 오히려 반갑네. 이미 나는, 내 안에는 수도 없이 겪은 쏟아지는 아픔에 시도 때도 없이 홍수를 겼었으니까. 이제는 거센 봄비 두렵지 않고 오히려 이 비를 처음 맞을, 그래서 오늘 우울할 어린이들 그들의 오늘 같은 내일을 근심 어린 걱정이 더해 간다 봄비가 축복이기만 한 날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텐데..!

일 잘하는 사람의 11가지

일 잘하는 사람의 11가지 특징 1.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지워나가며 일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을 막아내는 사람 또는 일을 잘 쳐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일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일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기록해 놓는다. 일을 마치면 목록에서 지우고, 새로운 일이 들어오면 오늘 해야 할 일 대비 중요한 일인가를 생각하면서 리스트 상단에 놓을지 또는 다음에 할지 등을 결정한다. 일을 부탁한 사람과 소통할 때도 "오늘 제가 A, B를 우선순위에 두고 일하고 있는데 부탁하신 것이 A, B 대비 중요하거나 시급한 일인지?"를 물어본다. 또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내 상사와 협의가 된 내용인지?" 등을 물어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