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심정을 알겠어요!
지난달, 옆 부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회사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모든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몇 명의 추가 확진자가 더 나왔습니다. 다행히 저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분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가 확신이 된다면 온 자족이 비상이 걸릴 테니까요. 화장실이 딸려있는 안방을 차지한 저는 졸지에 거실로 쫓겨난 남편에게 삼시 세끼를 포함해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 되었습니다. 맞벌이라 평소 가사도 똑같이 5대 5로 나눠서 분담하고 있던 남편은, 방에 갇힌 저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했습니다.
남편이 나누어서 하던 빨래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의 집안일을 전부 도맡게 되었습니다. "첫 검사 때 음성이어도 나중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라는 말에 불편한 마음도 잠시, 그 와중에도 저의 왕성한 식욕만큼은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나, 냉면 먹고 싶어요!" "오늘은 왠지 된장찌개가 땡기네!"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어 남편을 귀찮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묵묵히 저의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아내 걱정에 매 끼니마다 정성스레 상을 차려 방으로 넣어주는 남편 덕분에, 저는 왕이 된 기분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자가격리를 빙자해서 남편을 부려먹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뜬금없이 남편이 “주부들도 월급 받아야 돼!”라며 투정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식사며 빨래와 청소까지 모든 집안일을 책임지다 보니, 살림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아침 먹고 치우면 또 점심 메뉴 고민해야 하고, 청소는 해도 해도 티는 안 나고.. 주부들 심정을 알겠어요, 보통 일이 아니네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남편이 안쓰러우면서도 왜 이리 귀여운지,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애쓰는 남편 용돈이라도 올려줘야겠습니다.(허윤희)
그렇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웬만한 갈등과 오해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접근하면 쉽사리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에게만 "내 입장을 이해해 달라"라고 할 경우, 문제는 잘 풀리지 않을 겁니다. 누가복음 6장 31절,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고 말씀하셨듯이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그에게도 귀한 것이고, 내가 가장 불편한 것은 상대에게도 불편한 것임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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