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구약신학의 방법론-1. 교리적-교훈적 방법

예림의집 2014. 9. 29. 21:47

 

구약신학의 방법론

지난 5o년 동안 구약신학에 대해 쓰여진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뷰르트바인은 냉철하게 자신의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50년 전보다 구약신학의 맥락과 방법에 관해 더 심각한 의견의 불일치를 보고 있다.” 이러한 의견의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이 평가가 나온 후 몇 년 사이에 구약신학에 대해서만도 12권 이상의 책이 출판되었다. 이렇게 많은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은 구약신학이 학문 분야로 존재하게 된 지난 180년 동안 그 어느 때에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구약신학들을 적절하게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이 어렵더라도 이제는 시작해야겠다.

 

1. 교리적-교훈적 방법(the Dogmatic-Didactic Method)

구약신학을 구성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교의학(혹은 조직신학)에서 빌려온 방법으로 신-인간-구원, 혹은 신론-인간론-구원론의 순서로 구분하여 전개하는 것이다. 바우어는 1796년 처음으로 『구약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그의 책에서 이 도식을 사용하였다.

얼마전에 교리적-교훈적 방법을 사용한 가장 두드러진 사람은 덴탄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 논문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물간 것으로 버린 방법을 열심히 변증하고 있다. 덴탄의 책, 『고대 이스라엘의 신 지식』은 세 가지 주된 영역 중 첫 번째 것, 즉 “구약성경의 신론”만을 다룬다. 왜냐하면, “고대 이스라엘의 규범적 종교의 다른 모든 측면들은 그 중심을 독특한 신관(신학)에 두었기 때문이다.” 덴탄은 “구약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선언은 야웨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은 야웨의 백성이라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이 “언약 형식(covenant formula)이 벨하우젠, 둠, 스타데, 노트와 최근에 와서는 스멘드에 의해 구약의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멘드는 언약 형식이 ”구약 자료를 정리하는 기본 골격“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약 형식이 그동안 구약신학의 구조를 짜는 Q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덴탄은 처음부터 신론-인간론-구원론의 도식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덴탄이 제시한 그이 구약 “신관”을 잠깐 보면, 첫 두 장은 “이스라엘의 신비”와 “이스라엘의 지식의 성격”을 서론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 3, 4, 9장은 과거, 현재, 미래에서의 하나님을 다루며,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속성”(제 6, 7장)은 그의 신학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제 5장과 8장은 “하나님과 자연 세계”,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들”이란 제목으로 우회하고 있는데, 덴탄은 이 주제들이 “책의 중심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구조를 살펴볼 때 구약의 자료들은 전통적인 체계로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덴탄이 아직 다루지 않은 구약의 인간론을 어떻게 다루려고 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이 분야에 대해 아주 적절한 때에 나온 볼프의 작품과 비교해 본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

오직 “신론”에만 자신의 연구를 제한시킨 덴탄과는 대조적으로 두 명의 구약 신학자가 신론-인간론-구원론의 체계를 확짝 펼친 구약신학을 내었다. 스페인 학자 코데로는 구약의 신관 그리고 인간론의 순서로 상세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제 2부와 3부에서는 구원을 다루며, 메시야 대망 사상, 하나님의 왕국, 종말론, 개인 구원과 함게 인간의 종교적,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며 구약의 소망을 다듬고 있다.

힌슨이 쓴 구약신학은 그 분량에 있어서 훨씬 적다. 신론-인간론-구원론의 뼈대가 그 책의 제목과 순서에 명백하게 드러난다. 서론 부분을 마친 후 하나님, 다른 영적 존재들, 인간, 타락, 구원, 새 생명, 궁극적 목표, 구약성경가 신약성경의 순서로 8장을 소개한다. 힌슨은 교육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근느 구약신학의 성격을 하나님께서 “구약성경에서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계시하는 것”을 찾는 것으로 본다. 그는 자신이 설정한 구체적인 구조가 그 계시의 전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구약성경이 신약성경을 위한 준비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이와 반면에 덴탄은 “기독교적 관점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애쓴다.”

물론 교리적-교훈적 방법론도 장점은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론은 연역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문제시된다. 구약성경은 그 차제로 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외부적인 관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구약의 사고 구조는 신론-인간론-기독론의 뼈대를 따라 구성되어 있지 않다. 고대 이스라엘의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가 교의적인 방법이 구약의 “교리”를 묘사하듯이 하나님, 인간, 구원에 대해 생각하였는가? 교의적 접근은 궁극적으로 구약 자체의 신학보다 구약에 근거한 신학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는가? 구약(혹은 성경)이 담고 있는 신학을 제시하는 것이 참으로 가능한가? 교의적 방법론은 그 중심이 자체의 체계에 의해 미리 결정되었기 때문에, 구약성경의 중심을 문제도 되지 않으며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그것은 신론-인간론-구원론일 뿐이다. 이것들과 다른 문제점들이 우리 시대와 또 앞으로 올 시대의 구약 신학자들의 관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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