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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사랑해야 할까?

예림의집 2023. 5. 2. 11:14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사랑하기 힘든 자들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요? 이를 테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를 학대한 부모, 매일같이 사소한 흠을 지적하며 괴롭히는 직장 상사, 지금도 악몽에 자주 나타나는 학교 폭력 가해자, 만날 때마다 신세하탄을 해서 진을 빼놓는 자칭 희생자, 항상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배우자,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항상 우리를 이기려고 하며, SNS에서 자랑질을 일삼는 친구, 은근히 괴롭히는 직장 동료, 가족 모임을 망치는 성격 나쁜 친척,

어린 시절을 악몽으로 만든 새아빠 혹은 새엄마,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 옛 애인 등입니다. 참으로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인데요, 여러분에게는 누가 사랑하기 힘든 사람입니까? 일부러 못되게 구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화요일에 동네 카페에서 내게 말을 걸려고 다가왔던 노신사가 기억납니다.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 mp3로 찬양을 들으며 이번 주에 할 설교를 묵상하고 있는데, 그 노신사가 큰 잔을 무심코 내 탁자 위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만 실수로 그 안의 커피를 내 무릎에 쏟아부었습니다.

실수였다고 믿고 싶지만 느낌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순간, 내 머릿속에 설교문들이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노신사는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고, 미안합니다." 그러고는 냅킨을 집으러 갔습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나는 멘붕에 빠져버렸습니다. 아직 머릿속에 있던 내용들을 메모를 하거나 기록한 것이 아니었기에 다시 처음부터 설교를 준비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이게 뭐지?"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머릿속에 남아있던 묵상의 끝을 부여잡고서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무릎 위로 쏟아진 뜨거운 커피로 인해 욱신거렸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한자라도 생각이 남아 있을 때 기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주님께서 주신 묵상의 내용들을 살려내야 했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저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려고 해 봤지만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그 노신사가 사랑하기에 너무 어려운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칼럼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그때를 생각하며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결론을 내어 버린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일까?"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을 사랑하겠는가?" 보다 더 좋은 질문은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일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할 마음은 있지만 능력이 부족합니다. 우리가 그런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 저는 두 가지 유용한 질문을 발견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방송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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