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의 힘..!②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이 이 남자를 만지신 것은 뜻밖의 행동을 넘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만지신 다른 사람들은 전염병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반면, 나병 환자와의 접촉은 철저히 금지된 행위였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이 만자의 나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그를 만지셨습니다. 왜 먼저 나병을 고친 뒤에 만지시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유는 예수님의 능력을 드러냈지만 터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사람들은 만지지 않고 치유하셨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나병 환자를 굳이 만지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깨끗해져라!"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냥 눈을 한 번 깜빡이거나 엄지를 치켜드는 간단한 동작 한 번으로도 상황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나병을 치유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순히 나병만 치료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콜카타에서 나병 환자들을 돌보녀 수십 년을 보낸 마더 테레사는 나병의 가장 비참한 점은 육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아무도 그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예수님께는 견딜 수 없이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자신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에서 오는 비참한 기분을 치유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만져서도 안 되고 사랑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손을 뻗어 만지셨습니다. 그분의 마음이 느끼는 것을 그분의 손이 만졌습니다. 이렇듯 터치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그 터치가 우리의 행동으로 옮겨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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