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해 주고 감탄해 주면..
요양 차 제주도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지인과 <이중섭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음악을 들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연주가 끝날 때마다 “브라보!”를 외치면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우리 둘의 응원이 통했는지, 구경만 하던 사람들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연주자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연주했습니다.
바이올린을 켜는 아들이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그때 많이 연주했던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또 외쳤습니다. “잘 헤어졌어요! 더 좋은 여자 만날 거예요!” 이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아들은 활짝 웃었습니다. 사람들은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고, 그날의 연주는 해가 저물도록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누가 길거리 공연을 하나 보다." 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냥 몇 곡 듣고 "잘하네!" 하고, 혼자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응해 주고 감탄해 주면, 그 순간의 즐거움은 몇 배가 됩니다.
간단한 몇 마디로 몇 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세상에 이만큼 남는 장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이는 모두 그날그날의 재미를 잃지 않으려는 제 노력들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쳇바퀴처럼 굴러갑니다. 특별한 일도, 재미있는 사건도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저의 경우는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병"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고로, 매일 세 번 약을 챙겨 먹고, 운동하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이처럼 병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정말 지칠 때가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고통이 가시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날엔,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고통스럽다 생각하면서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그걸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것만 해도 좋았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누워있는 날에도, "키우고 있는 꽃과 나무에 새로 핀 잎사귀는 없는지?" 유심히 살펴봅니다.(김혜남)
그렇습니다. 제가 아주 오래전, 어느 교회의 초청을 받아 찬양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쯤에 앉아있는 한 여자 성도가 웃음 띤 얼굴로 자주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저는 괜히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약간 맛이 간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그분 덕에 실력이상으로 파이팅 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 다니고 계신다면, 목사님이 말씀 전할 때에 밝은 얼굴로 "아멘"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본인도 은혜받고, 말씀 전하는 목사님도 힘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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