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흥에 있는 삼성연구단지에서 한 달간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담당직원이 전화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사형수를 교화했다고 선생님을 소개했더니, ‘왜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사형수 이야기를 안 해주느냐?’고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인데, 한 번만 말씀해 주십시오’하고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금당골동품상 주인 부부를 살해한 살해범 "박철웅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철웅은 저를 통해서 참회록을 썼기 때문에,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건이라, 가끔 그 이야기를 합니다.
박철웅은 세 사람을 살해해서 자기 집 정원에 매장했다가 3개월 뒤에 붙잡혔습니다. 그때 박철웅은 "그 3개월이 자기 인생 중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라고 했습니다. 양주 두세 병을 마셔도 잠들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렸답니다. 결국 잡혀 들어가 구치소 독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데, "가장 편안한 잠을 잤다"라고 했습니다. 2년 6개월간, 저는 박철웅을 상담했습니다. 그는 구치소 안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얼마나 열심이었던지 사도바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나처럼 살지 말라는 의미에서 참회록을 썼습니다.
그 책은 83년도 사형집행 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인세로 심장판막증을 앓는 세 아이가 수술 후 새 삶을 얻었습니다. 다른 사형수 이야기는 절대 안 합니다. 왜냐고요? 그 사람들은 너무나 불행하게 살다가 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나는 불행했던 그들의 삶을 허락도 없이 강의내용으로 활용하기가 싫었습니다. 단지 그들을 통해서 제가 배운 교훈을 말해주는 정도만 하고 싶을 뿐입니다. 한 사람의 사형수를 만나고 집행을 당할 때까지 함께 하면서,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드라마 같은 세상을 보게 됩니다.
저렇게 불행할 수도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불행을 깔고 나온 인생인데, 세상은 그 불쌍한 인생을 향하여 다시 돌을 던집니다. 온갖 멸시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악해질 대로 악해지고, 사나워지고 거칠어졌습니다. 마치 사형대를 골인지점으로 알고 달려온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불행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성숙하지 못한 부모, 책임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한 생명들은,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입니다.(양순자)
그렇습니다. 그 어느 누가 "난 장차 살인자가 되겠다."라는 꿈을 꾸면서 살겠습니까?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자가 되고 말았으리라 여겨집니다. 글쓴이는 그 이유가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성숙치 못하고 책임감이 뭔지 모르는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좀 무거운 주제이지만, 가정의 달을 지내는 동안 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실 때, 가정에서 성장하고, 가정을 이루며,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도록 창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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