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중고교 시절, 저는 친구들보다도 유독 순진한 아이였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악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더 많다"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악을 저지르는 사람도, 사실은 그들이 속한 환경 탓일 뿐, 진짜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었습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대학생시절에도,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세상은 늘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세상이 항상 내 편이 되어 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실수를 했고, 가끔은 믿었던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세상의 때가 덜 탄 상태로 입사한 첫 회사에서는 눈물 쏙 빠지게 어려운 사회생활의 쓴맛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 거칠고도 험난한 시간을 겪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어린 시절 엄마 무릎에 앉아 읽은 동화책에서 배운 권선징악이나 해피엔딩이 현실에서 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많은 걸 경험하는 동안, 몰라서 헤매거나 실수도 많이 해서 상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헤매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에, 그리고 상처받아도 그걸 잘 이겨냈기에, 저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이미 알았더라면, 그리고 실패할 일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았다면, 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말 사랑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혹시 상처받게 될 걸 두려워했다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고 말았을 겁니다. 요컨대, 저는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으며 성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모든 경험을 자양분 삼아서 오늘날의 제가 되었기에, 저는 저의 현재 이 모습이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더 소중한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말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땐 몰랐기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실수와 실패와 상처가 가득 하나, 그것이 저의 과거 무수한 선택과 도전을 후회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지금의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경험,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얻은 값진 교훈은, 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이미래)
아시다시피, 유재석 씨는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MC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방송에서 밝히길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유재석이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말해주는 고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다시 젊은 날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비록 아쉽게 생각되는 점이 엄청 많을지라도, 다시금 그 과정을 되짚어 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 또한 이미래 님처럼, 제 인생의 앞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기에 용기 내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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