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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

예림의집 2023. 4. 25. 11:04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작년 한 해에만 자살한 사람이 1만 3천352명입니다. 매일 37명이 스스로 자기 인생을 포기한 셈입니다. "얼마나 막막했으면 모진 결심을 했을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서 더 살고 싶지 않다"라는 청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 옆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나와 있는, 이름 모를 잡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그 풀을 가리키면서 "비록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고 배기가스에 시달려도, ‘나는 절대 내 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든지 꽃을 피우고 씨를 맺은 후 멀리 보내어, 내 자식들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할 거야!’라는 오기가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청년은 지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신뢰해 주고 끝까지 자기 말을 들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재건축이나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버려지는 나무들을 받아 생육시켜서 목생(木生) 2막을 살게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나무고아원>으로서, 하남시 미사리 축구장 옆 약 2만 5천 평 부지에 있는데, 하남시에서 운영합니다.

2004년부터 운영을 시작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곳에는 1,700그루 이상의 수종이 생육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나무들을 구해 달라!'라는 연락을 받으면, 담당자가 현장실사를 나가서 이식가능성과 이식에 따른 가치를 고려하여 이식여부를 결정합니다. 이곳으로 옮겨진 나무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습니다. 도로가 생기면서 베어내다가 남겨진 나무가 이곳에 옮겨져 몇 차례의 외과적 수술을 받고 기사회생한 경우가 있습니다. 상처가 깊었던 부위는 인공보형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비록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지만, 이곳의 그 어떤 나무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마지못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에게 "우리는 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면서, 나무마다 가진 사연을 알아주고 품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무고아원은 아름답습니다. 지금 그곳에 있는 나무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힘드세요? 저는 전기톱으로 허리가 잘려 죽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 실려 와서 몇 번의 수술을 받고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비록 나무고아원에 심겨있지만 말입니다.”(김선호)

나무고아원에 심겨진 나무들, 그 나무들보다 못한 인간이 과연 있을까요?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고 강변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을 믿는 저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을 받은 거룩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자살하고 싶다는 청년에게 "도로변 보도블록 틈새로 비집고 나와 있는 이름 모를 잡초를 가리키면서, 삶의 의지를 일깨워주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