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세 가지 공통 예언

예림의집 2023. 3. 14. 22:46

세 가지 공통 예언

 

이제 구약의 예언들을 훑어봅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설교자였고 교사였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근처에서 누군가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열심히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야였습니다. 이사야는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 저기서 뭐 하는 거야?" 그러자 동료가 말했습니다. "응, 이사야라는 선지자인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중이야. 참 의롭고 선하고 진심 어린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런데 무서울 정도로 열정이 지나치대."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예배 처소로 올라갔습니다. 머지않아 이사야도 설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사람들도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사야는 조용히 성전에서 내려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자기가 설교한 내용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예언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구약의 예언서들은 이런 식으로 단순하고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체도 성령께서 인도하셨습니다. 예언서에는 선지자의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예언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언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선지자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집니다. 엘리야나 엘리사와 같은 설교자들이 있었고, 자신이 설교한 내용을 예언서로 남긴 선지자들이었습니다. 대개 예언서의 이름은 선지자의 이름을 따라지었습니다.

예언서는 총 17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로 끌려가기 전에 나온 예언서들입니다. 이 시기에는 웃시야 왕이 통치하기 시작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기 전까지 약 150년에 해당합니다. 이때 가장 유명한 선지자로 이사야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호세아, 미가, 아모스도 우리에게 친숙한 선지자들입니다. 그 외에 스바냐와 하박국이 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이스라엘의 포로 기간에 활동한 선지자들의 예언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히기 전과 포로 생활을 할 때 예레미야가 유다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에스겔과 다니엘은 포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이방 나라에서 예언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사야서는 크게 1-40장과 41-66장으로 나누어집니다. 각각의 역사적 배경이 두 부분을 시기적으로 분명하게 갈라놓습니다. 앞부분은 유다와 예루살렘, 이방 민족, 열방에 대한 심판의 내용을 다룹니다. 뒷부분은 고향으로 돌아온 포로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뒷부분은 후대 사람들이 이사야의 글을 따로 모아 엮은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그룹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돌아온 뒤에 활동한 선지자들의 예언서입니다. 학개와 스가랴는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성전을 다시 쌓아 올리도록 격려했습니다. 요엘과 말라기는 시기적으로 더 나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네 번째 그룹은 외국에서 활동한 선지자들의 예언서입니다. 오바댜는 에돔에서, 요나와 나훔은 니네베(니느웨)에서 예언을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설교했지만, 그곳도 이스라엘 못지않게 타락해 있었습니다. 예언서의 내용은 대부분 그 시대에 이루어졌고 어떤 것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면서 성취되었습니다. 나머지는 미래에 이루어질 예언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마지막 부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죄를 범한 대가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심판의 예언을 반복해서 언급했습니다. 포로로 끌려가기 전에도, 끌려간 뒤에도, 돌아오고 나서도 심판을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엄중한 심판을 받지만 그래도 빠져나갈 여기자 남아 있었습니다. 나무의 몸통은 잘렸지만 아직 밑동은 살아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서에는 바로 이 세 가지 예언의 말씀이 두드러집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해 봅시다.

 

첫 번째 예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결코 잊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히브리 민족은 여전히 이 예언을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예루살렘 성벽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은 이 예언을 절대 망각하지 않습니다. 그 예언은 훗날 히브리 민족의 국가가 큰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이사야 2:2-4절). 말로 다하지 못할 큰 영광 가운데 왕국이 회복된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 왕국은 위대한 왕이 오실 때 세워집니다(이사야 11:1-9, 32:1-6). 위대한 왕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민족을 다스립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온 세계의 수도가 됩니다(미가 4:1-8). 그날이 오면 온 세상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 민족이 한 곳으로 모여듭니다(이사야 11:11-16, 27:12-13).

위대한 왕이 오시면 이스라엘 민족은 지난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스가랴 12:10-14), 완전히 새로운 민족으로 변합니다(예레미야 31:8-19, 33, 34). 이스라엘은 성령의 능력으로 거듭나는 나라가 됩니다. 그때는 죽었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새롭게 부활합니다(이사야 26:19; 다니엘 12:2). 새로운 왕국은 다른 모든 나라에 영적인 깨달음을 불러일으킵니다(미가 4:1-2). 모든 곳에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드러냅니다(이사야 25:7).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나타나셨듯이, 하나님의 임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나타납니다(이사야 4:2-5).

두 번째 예언은 위대한 왕국이 오기 전에 이 땅에 끔찍한 심판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이사야 24:1-13, 17-20, 2:12-19; 미가 7:15-17). 찬란한 빛이 비치기 전에 세상은 암흑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태양이 밝게 떠오르기 전에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칩니다. 모든 이방 나라가 힘을 합쳐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킵니다.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위해 모여듭니다(스가랴 12:1-9, 14:1-2). 연합 세력의 수장은 바벨론이라 불립니다(이사야 13;1-13). 무서운 전투가 벌어지고 이방 나라들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극심한 고통으로 울부짖게 됩니다.

그리고 결코 잊지 못할 그날이 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전쟁의 공포로 두려워 떨며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 때, 하늘이 열리며 구원의 손길이 내려옵니다. 여호와께서 천군천사와 함께 하늘에서 등장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위에 굳게 서 계십니다. 이때 큰 지진이 일어나며 하늘이 진동합니다. 그날 해와 달과 별들은 모두 자취를 감춥니다(스가랴 14:1-8). 하나님께서 악한 세력을 심판하십니다(이사야 24:21-22, 27:1). 예언서는 바벨론에 미칠 심판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예언은 심판에 이어 이스라엘 민족이 여러 나라로부터 큰 박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날을 "야곱의 환난의 때"라고 말했습니다(예레미야 30:7-8). 그날에 이스라엘이 세워진 이래 최대의 환난이 일어납니다(다니엘 12:1).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 여호와 의 심판과 구원은 다시 왕국의 건설로 이어집니다. 구약의 예언서에 나오는 세 가지 공통된 예언, 즉 이스라엘 민족의 "환난", 이 땅에 임하는 끔찍한 "심판", 영광스러운 "왕국"의 도래, 이 세 가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세 가지 예언 가운데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읽는 독자라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과 계시를 잘 알고 있다면, 구약의 세 가지 예언이 신약의 예언서인 요한계시록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도 눈치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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