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을 대하는 자세
옛 히브리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국내와 전 세계의 기상 상태를 빈틈없이 조사했습니다. 그런 다음 많은 사람들에게 곧 다가올 폭풍우를 예보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도 일기 예보가 전해졌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들었고, 동정녀 마리아도 성자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미리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께서 곧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아가보는 장차 세계에 대기근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언한 예루살렘 파괴는 기원후 70년 로마 황제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함락하면서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온 세상에 큰 환난이 일어난다는 예언은 이자기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분명히 신약 성경에 포함되는 예언서인데 대부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의 예언서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더 마땅해 보입니다. 구약의 예언서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성경의 "예언"을 다룰 때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의 예언에 접근하려면 심오하고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들은 예언의 말씀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예언은 하나님이 짜놓은 앞날의 계획이자 미래에 일어날 사건의 계시입니다. 또 우리가 꼭 이해해야 하는 말씀은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십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바벨론 포로기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분열"이 그리스도를 거절한 이후 절정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이방 국가(Gentiles)라 불리는 다른 민족들이 이 세상에서 우세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도 솔로몬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방 국가의 패권은 이미 구약 시대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날에도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다만 전 세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은 언젠가는 이스라엘이 최고의 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믿는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 꼭 성취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와 이스라엘을 같은 대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나 하나님나라를 교회와 혼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흔히 일어나는 오류이기도 합니다. 예언서를 이해하는 보통 수준의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의 내용에 익숙해지기 위해 반복해서 읽으면서도 그 내용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으려고 빨리 읽고 넘어갑니다. 예언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상식적인 해석 능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하나의 해석 원리가 같은 정도로 계속 적용되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이렇게 해석했다고 해봅시다. "이 부분은 수사학적인 표현이다. 그것은 이러이러한 것을 뜻하지 않고 다른 의미를 갖는다. 또 저 부분은 저러저러한 것을 뜻한다." 이러면 나는 독단과 편견에 빠져 성경을 읽게 됩니다.
우리는 좀 더 차분하게 천천히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 본문의 의미를 분명하게 깨달을 때까지 조용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곱씹으며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새김질을 하면 말씀의 참맛을 알게 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비유가 자주 등장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시편 23:1). 사실 "여호와"는 목자가 아닙니다. "나"도 양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유를 사용하면 하나님과 나의 친밀한 관계를 인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 하나의 이미지가 깊이 새겨집니다. 요한계시록의 그림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흰 옷"이라는 표현은 정결을 나타내는 비유입니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비유적 표현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는 안목이 생깁니다. 이스라엘은 정말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것이지 교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고 곧 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면 열린 마음과 겸손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려면 무엇보다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기도하는 마음과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하나님의 계획과 계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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