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폭풍우가 일어나는 곳

예림의집 2023. 2. 28. 21:23

폭풍우가 일어나는 곳

 

선은 악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신실한 믿음은 악한 세력을 자극합니다. 뜨겁게 달군 쇳조각을 찬물에 넣으면 뿌연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대기 중에 전혀 다른 공기층이 만나면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정결한 것과 정결하지 못한 것은 서로를 거스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마귀는 그토록 주님을 시험하고자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때만큼 마귀가 열심히 활동했던 적도 없습니다. 누군가 왕위에 오르면 꼭 반대 세력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본격적으로 통치를 시작하려고 하면 그만큼 반대 세력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 왕이 좋은 예입니다. 사울이 죽은 뒤 유다 사람들은 다윗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러자 사울을 따르던 세력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받기 전가지 반대파와 기나긴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예수님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십니다. 이번에도 폭풍우가 예상됩니다. 예수님이 움직이면 반대 세력이 한데 뭉칩니다. 이는 매우 당연한 이치입니다. 예수님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폭풍우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폭풍우가 지나고 나면 쾌청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요한계시록은 폭풍우에 대한 묘사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폭풍우의 영역은 온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대단히 넓습니다. 성경은 그 정도로 넓은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성경은 온 세상과 인류를 다룹니다. 그래서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시야도 넓어지게 됩니다. 성경의 지리도 공부하면 꽤 재미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급속히 발달한 덕분에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백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래전에 성경의 지리는 이미 전 세계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미국인들은 세계의 중심이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인들은 영국의 수도인 런던이라고 생각하고, 독일인들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은 예전부터 자기 나라를 세계의 중심에 있는 나라 즉, "중국(中國)"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고 세계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세상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바로 동양과 서양의 경계 지역에 해당합니다. 뭔가 새롭고도 독특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세계를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나눕니다. 동양과 서양은 문명 자체가 서로 너무 달라서 연결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서양의 학자들은 동양을 볼 때 이러한 점을 강조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양과 서양은 경계 지점에서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양의 동쪽 끝과 동양의 서쪽 끝이 만나는 지역은 인종가 민족이 섞여 있습니다. 그 지역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러시아의 서쪽 국경선, 터키와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가 맞닿는 지역, 세게의 화약고 발칸 반도가 이에 해당합니다. 콘스탄티노플도 동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가 혼재되어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미국을 포함한 유럽 문명이 오래전 중앙아시아로부터 유럽으로 건너온 동양 이주자들에 의해 발전했다고 주장합니다. 서양 문명이 발전하는 데 동양 문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안다면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을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랜 전부터 동서양이 만났던 지점은 동양의 서쪽 끝이자 지중해의 동쪽 끝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 그곳은 동양과 서양의 수많은 나라들이 오고 가는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당시 주변 국가와 민족들이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말 그대로 수많은 나라의 "전쟁터"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서쪽 끝은 대륙의 가장자리입니다. 재미있게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강들은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에 있는 바다인 "지중해(地中海)"로 흘러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 지역이 성경의 중심지이자 인류 역사의 중심지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수도인 예루살렘은 세계 제국들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예루살렘이 세계의 수도 역할을 해온 셈입니다. 제국들은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벌였습니다. 아마 예루살렘만큼 오랫동안 세계사의 중심지 역할을 한 도시도 없습니다.

성경의 활동 무대는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 아프리카(에티오피아), 동쪽으로는 중국(시님, 이사야 49:12), 서쪽으로는 스페인까지 해당합니다. 아메리카는 유럽의 문명을 그대로 이식받았으니, 사실상 오늘날의 전 세계를 포함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선지자들은 이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대 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말씀을 선포하는 하나님의 사자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선지자들, 특히 이사야(13-24장), 예레미야( 46-51장), 에스겔(25-322장, 38-39장), 다니엘(7-12)의 메시지에는 세계 각국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나라와 민족을 향해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들은 세계를 가슴에 품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전 세계를 품으셨고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님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가지 복음이 전파되기를 소망하셨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세게 지도에 유독 두 도시가 눈에 띕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계획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반대로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세속 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역사 속에서 이 두 도시 사이에는 증오와 갈등과 전쟁이 지속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과 권세와 왕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바벨론도 하나님과 그의 백성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세력이 되었습니다. 두 도시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이며 화해할 수 없었습니다. 바벨론은 역대 왕조가 다스리는 세게 제국의 중심지였습니다. 제국의 영토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바벨론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여 두 지역을 모두 지배했습니다. 역사의 여명기에 하나님을 거역하고 인간이 신의 자리에 오르려 했던 운동이 "바벨"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이를 계승한 나라가 바로 "바벨론"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구약 성경의 지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지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두 도시를 알아보았는데, 두 세력은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며 거대한 폭풍우를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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