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가르친 것이겠지요!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의 충고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나이 든 세대는 비록 젊은이들이 하는 짓이 관습과 다르더라도, 그걸 틀렸다고만 할 게 아니라 포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의 충고나 경고가 잔소리 같아서 듣기 싫어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세대가 모르는 것들을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두 세대 공히 제대로 된 인간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대 간의 갈등도 완화되거나 치유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인문교육이라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나는 미국대학에서 단기 체류 중인 어느 한국인 명예교수를 만났습니다. 그는 금년 1월 1일에 서울에 있는 옛 제자에게 신년인사 이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읽은 걸로 되어 있는데 아무런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기 은사가 보낸 메일에 답을 하지 않는 제자도 있나요? 그것도 신년인사 메일이었는데.. 그리고 새해인사는 제자가 스승에게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하고, 내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그는 씁쓸하게 웃더니, “그 제자도 인문대학 교수랍니다. 언젠가 자기도 자기 제자에게 똑같이 당해봐야 자기 잘못을 깨닫게 되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군요.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자, 그가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세대 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그건 사실 예의와 상식과 인간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그분의 제자라는 사람은 예의가 없고, 상식이 없으며, 인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은사가 아니어도 새해인사 메일에는 답을 하는 것이 예의이고 상식이며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복잡한 나에게 그가 후회가 된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 제자를 잘못 가르친 것이겠지요!”(김성곤 서울대명예교수)
사실, 저 자신도 인사성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사성이 밝지 못할 경우, 저 자신에게 어떤 손해가 있게 되는지 직접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저 나름 부지런히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 성탄절 전후로 해서, 그동안 알고 지낸 분들과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톡에 생일자 명단이 뜨면 반드시 축하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무튼, 나이 든 세대나 젊은 시대를 막론하고, 그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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