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과 같은 사람
생강은 혼자 있으면 그 향과 맛이 강하지만, 다른 재료와 만나면 과감하게 자기 향을 죽이고 상대방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대목에서 평소 저의 음식철학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 철학이란 두부와 표고버섯에 관한 것인데, 두부는 스스로는 아무 맛도 없으면서 요리하는 재료와 맛에 따라 변신하는 데 비하여, 표고버섯은 자신의 특유한 향으로 주변의 재료를 압도합니다. 두부라는 새로운 식재료가 처음 미국에 소개되었을 때, 같이 요리하는 모든 음식과 동화되는 신기한 재료라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표고는 향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볶을 때 마늘 같은 것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그러나 음식에 너무 많이 사용하면 안 됩니다. 짧은 요리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두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까? 표고버섯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까?"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면, 주변사람과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루겠지만, 꽤 심심할 겁니다. 그러나 자기의 색깔이 확실할 경우, 분명해서 좋을는지 모르지만,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강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저의 음식철학을 확장시켜 봤습니다.
생강은, 단독으로는 먹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풍미를 지녔지만, 다른 음식을 만나면 과감하게 상대방의 비린내를 잡아주면서 음식 맛을 업그레이드합니다. 그리고 자기 향은 죽이고 남의 부족함을 채워줍니다. 그래서 율곡 이이(李珥)는 일찍이 “생강처럼 간을 잘 맞추는 사람이 되라”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생강의 스토리를 접하고 나니, 생강청이 더욱 달콤하게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쪼록, 생강 덕분에 더욱 건강하고 따뜻하며, 생강을 닮아 자기의 향과 맛으로 세상의 비린내를 잡는 생강철학을 되새기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박성희)
그렇습니다.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님은 생강에 대하여 말하기를, "자기 향은 죽이고 남의 부족함을 채워준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율곡 이이는 "생강이 음식의 간을 잘 맞추듯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무튼, 생강처럼 살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요? 일 년 사시사철 지지 않고 피어나는 "사랑초"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른바 한결같은 사람 말입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이 한결같고, 아내를 비롯한 이웃을 향한 사랑이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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