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봉인된 두루마리

예림의집 2023. 2. 21. 21:51

봉인된 두루마리

 

보좌에 앉아 계신 분은 봉인된 두루마리를 들고 계셨습니다. 한 천사가 큰소리로 이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펴기에 알맞은 사람은 누구냐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천사의 말을 듣고 앞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늘에도 없고 땅 위에도 없고 땅 아래에도 없었습니다. 요한은 안타까운 마음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로 중 한 명이 요한을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 5절,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여기서 "이겼다"라는 것은 큰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모든 적을 물리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승리자"가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펼 수 있습니다. 요한은 그 승리자를 보았습니다. 그분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둘러싸여 보좌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강한 사자 같기도 하고 유순한 양과 같기도 합니다. 어린양이신 그분에게서 죽음의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 어린양이 나와서 보좌에 앉아계신 분으로부터 두루마리를 받았습니다. 보좌에 계신 분이 어린양에게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펴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받아 들었을 때 하늘에서 웅장한 찬양이 울려 퍼졌습니다. 네 생물과 24명의 장로들이 모두 어린양 앞에 엎드려 찬양을 불렀습니다. 수많은 천사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화음을 이루었습니다.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이 다 함께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네 생물은 "아멘"이라 말하고 장로들은 엎드려서 경배했습니다. 요한의 안타가운 마음도 어느새 찬양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천상의 찬양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루마리의 봉인을 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의미를 알려주는 단서는 예레미야서 32장에 있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부동산 매매나 재산 소유에 관한 옛 관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옛 히브리 관습에서는 재산을 팔 때 새로운 주인에게 봉인된 매매계약서와 봉인되지 않은 매매계약서를 넘겨줍니다. 봉인되지 않은 계약서는 모든 사람에게 내용이 공개됩니다. 반면 봉인된 계약서는 소유권의 증거로서 재산 소유자만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인되지 않은 계약서에 적힌 이름으로 주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상속자가 나타나거나 소유권을 두고 다툼이 생길 경우, 정당한 상속자나 소유자로 밝혀진 청구인이 봉인된 증서를 받게 됩니다. 법정에서 그가 합법적인 소유권자라는 사실이 판결 날 때만 봉인된 두루마리를 받아 봉인을 떼고 그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공식적인 재산 소유권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옛 히브리의 전통에 비추어보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세상을 소유하고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살던 히브리인 요한은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S.D. 고든 > 영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풍우가 일어나는 곳  (0) 2023.02.28
땅을 다스릴 권한  (0) 2023.02.22
성령님과 가장 이상적인 창조물  (0) 2023.02.17
하늘 정원의 장미처럼  (0) 2023.02.14
24명의 장로  (0)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