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악순환①
여러분에게 부담스러운 질문을 던져봅니다. "누구를 정죄하고 싶습니까? 누구에게 굴욕을 주고 싶습니까? 당신에게 상처를 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가요? 누군가의 죄를 들추어 망신을 주고 싶은가요? 멱살을 잡고 하나님 앞으로 끌고 가 고발하고 싶은 사람이나 집단이 있습니까? 돌을 던져도 시원치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 종교 지도자들처럼 당신도 자기 의에서 비롯한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까? 때로 그 분노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저지른 짓에서 비롯합니다. 당한 일의 정도에 따라 가해자를 향한 분노로 가득할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에게까지 분노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분노는 삽시간에 퍼지는 암입니다. 그 종교 지도자들이 보여 준 것과 같은 자기 의의 분노는 자신이 당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일에서 비롯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죄와 문제점에 관해 느껴지는 죄책감은 분노로 표출되곤 합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점점 끓어오르다가 주변 사람들에게로 흘러넘칩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도 분노로 가득해지는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최근 점점 심해져 가는 보복 운전 문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점점 더 화를 냅니다.
이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밴드왜건 효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분노는 점염성이 강합니다. 분노한 한 사람은 주변 모든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분노는 한 번에 한 사람씩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 사람이 툭하면 화를 내면 나머지 가족들도 점점 짜증이 많아집니다. 직장 내에 화가 많은 사람이 한 명 있으면 오래지 않아 사무실에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 찹니다. SNS에서 한 사람이 분노를 표출하면 분노 서린 답그링 줄을 잇습니다. 한 사람을 향해 분노를 품고 살면 그 분노는 밖으로 흘러나와 다른 관계들까지 오염시킵니다.
이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는 "전이"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껏 쌓아 둔 부모를 향한 분노가 엉뚱하게 배우자를 향한 분노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직장 상사를 향한 분노는 집가지 따라와 자녀에게로 전이되기 쉽습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향한 분노는 우리 마음 주변에 담을 쌓습니다. 이 담은 그 사람들과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모든 사람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 그래서 누가 당신을 분노하게 합니까? 바람을 피운 배우자, 기대를 무참히 깨뜨린 자녀, 사기를 친 계약자, 거짓말 한 동업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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