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 감사
어느 지인의 감사 고백입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뒤 곰곰이 감사할 일들을 떠올려 보니, 감사할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한국음식 냄새로 인해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봐 외출할 대마다 늘 신경 쓰면서 한국 음식을 자제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에게 큰 고통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국 음식을 먹게 되는 날이면 냄새 제거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의 여름방학 때 집필을 위한 자료 수집차 2주 가까이 미국 남부지방을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우리는 한국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습니다. 저에게는 거의 고문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감사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의 구수하고 정겨운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그동안 냄새 때문에 잘 먹지 못했던 온갖 종류의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집에서 냄새가 진동하는 청국장을 끓여 먹어도 머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저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우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우리에게 허락된 일상 그 자체가 감사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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