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마태복음 5:40). 잠깐요, 예수님! 누군가가 제 뺨을 때리면 복수하지 말고 다른 뺨도 대라고 하셨죠? 싫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군가가 소송을 걸어 제 몸에서 속옷을 벗겨 가면 제 겉옷도 주어야 한다고요? 제게 소송을 건 사람에게 제 옷을 예쁜 쇼핑백에 담아서 주라고요? 이건 단순히 다른 뺨을 대는 것과 같은 평화주의적인 차원을 넘어선 것 아닙니까? 잔인함을 친절로 갚아 주라니요? 그것은 너무한 요구 아니신가요?라고 대드는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사람들이 속옷을 몇 벌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겉옷은 대게 한 벌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겉옷은 쌀쌀해지는 밤에는 담요로 사용했습니다. 출애굽기 22장은 모든 사람에게 겉옷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겉옷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겉옷을 가지는 것을 기본적인 인권으로 여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겉옷을 빼앗으려는 소송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때로 자신의 권리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때로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이 가르침에 관해 생각하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겉옷을 양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에게는 양보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추위에 떠시는 모습을 지켜보느니 내가 추운 편이 낫습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 혹은 은혜를 갚아 줄 사람에게는 기꺼이 자신이 겉옷을 내줄 것입니다. 하지만 소송을 건 사람에게 겉옷을 내주라고 하십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상에 그렇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요점입니다.
이런 종류의 반응에는 세상이 주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쯤에서 앞서 다루었던 재판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대입해 보면 그가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그에게 소송을 건 사람을 만나 보지 않았습니다. 고소인의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고소인을 위해 기도한 기억도 없습니다. 고소인이 예수님을 알았는지 혹은 교회에 다녔는지 전혀 모릅니다. 고소인이 그에게 소송을 걸기 전에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 보고 그가 목사인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뒤로 목사라면 상종조차 하지 않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는 아무런 죄가 없었습니다. 소송을 당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일단 고소인을 찾아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가 고소인을 적이 아닌 한 번에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기회로 여겼다면? 섣불리 그를 방어하려고, 그 권리를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세상에 소금을 더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요?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겉옷까지로 가지게 하라"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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