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예수 그리스도가 보고 있는 것

예림의집 2023. 1. 6. 14:25

예수 그리스도가 보고 있는 것

 

여기서 또 질문이 생갑니다. "불의 사람"은 촛대 가운데 서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그분은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우리도 함께 보기를 바라십니다. 그럼 그분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함께 보도록 합시다. 일곱 교회 중에 다섯 번째 교회인 사데 교회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촛대에 연기가 자욱하고 거미줄도 어지럽게 처져 있어 촛불의 빛이 희미했습니다. 이 촛대에서는 도무지 밝은 빛이 나올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둠 가운데 다니면서 길 옆 도랑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일곱 교회 중 두 번째 교회인 서머나 교회는 빛을 더 밝혀야 했습니다. 다른 교회들은 빛과 어둠이 혼재해 있거나 어둠이 빛을 압도해 결국 불이 꺼지고 뿌연 연기만 자욱했습니다. 불이 붙지 않으면 연기만 계속 피어오를 뿐입니다. 그분은 일곱 교회를 보고 계셨고, 우리도 함께 보기를 바라셨습니다.

연기만 내뿜는 등잔은 결국 집 밖에 내놓게 됩니다. 냄새도 나고 연기 때문에 눈물도 나니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를 잘라내기도 합니다. 불을 붙이지 못하는 등잔은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기다리십니다. 등잔을 버리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으십니다. 그래서 촛대는 내버려지지 않고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분은 촛대를 통해 여전히 빛을 밝히실 생각입니다. 오래 참으면서 촛대를 깨끗하게 손질하십니다. 사실 우리 앞에 펼쳐진 장면은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그림입니다. 음탕하고 더럽고 실패한 교회들 사이에 정결하고 권위 있는 그분이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정결하고 높은 권위를 갖고 계신데 비해 교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추악하고 더럽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 모든 악을 제거해 질서를 근본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참고 기다리십니다. 사랑은 자연의 순리조차 조용히, 강하게 억누릅니다. 이보다 엄청난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주님은 왜 참고 기다리고 절제하실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분처럼 정결해질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계획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고통과 핍박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죄와 어둠 가운데 태어나는 수많은 생명을 위해, 노예 상태에 있는 수많은 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암흑 가운데 있는 나라를 위해 모든 고통과 아픔을 공감하며 참고 기다리십니다. 그분은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십니다. 교회가 회개하고 진심으로 그분을 따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교회를 치워버리면 교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소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촛대를 치워놓으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빛을 비추지도 못하는 촛대는 어두움 속에 있는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교회가 훌륭한 조직이나 존경받는 단체가 될 수는 있습니다. 정치에 막대한 힘을 행사하거나 부와 학문과 전통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교회의 진짜 사명은 놓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명에 충실하지 못하면 예수님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다음 준비한 계획으로 옮겨가십니다.

지금까지 묘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자체가 대단한 호소이며 어마어마한 메시지입니다. 그리스도엑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고, 지구의 중심은 교회이며, 교회의 중심은 모든 만물에 빛을 비추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1세기말에 지켜보신 교회의 모습이 이러하다면, 오늘날의 교회를 보시고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지금의 교회는 정말 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요? 현재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상 사람들조차 심심찮게 종말이 임박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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