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새로운 그리스도

예림의집 2022. 12. 17. 07:54

새로운 그리스도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이 바로 요한계시록의 핵심입니다. 요한은 직접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을 목격한 뒤 계시록에 기록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기록한 책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기록된 책입니다. 이 책은 요한이 계시를 알게 된 가정가 이 예언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1-3절). 그다음 이 말씀을 읽을 일곱 교회의 성도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4-8절). 요한계시록은 특히 교회 공동체를 위한 책입니다. 사실상 이 책의 독자는 신자 개개인보다는 교회로 모인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요한은 환상 속에서 본 "그분"께 집중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고 다시 우리에게 오실 분입니다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7절). "재림"은 유대인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오시는 주님을 보면서 후회할 것입니다. 요한은 자신이 말하는 그분이 누구인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8절). 또 면류관을 쓰신 그리스도의 새로운 모습을 묘사합니다(9-20절). 요한은 바다 위에 외롭게 떠 있는 밧모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주의 날, 섬 안에 홀로 있는 요한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외딴섬 유배지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요한의 마음이 전율했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었고, 그 말씀은 사람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살아계셨고,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요한은 말씀을 되새길 때 하나님의 영을 의식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산들바람처럼, 싱그러운 이슬처럼 다가와 요한의 영혼을 강렬하게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분명하게 들려왔습니다.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라"(11절). 주님은 요한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요한은 음성이 들려오는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일곱 개의 금 촛대가 있었습니다. 그 촛대 한가운데에 "인자와 같은 분"이 서 계셨습니다. 해처럼 뿜어내는 급분의 영광에 압도되어 요한은 죽은 사람처럼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한은 이 강렬한 순간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었습니다. 요한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분의 머리와 머리칼, 눈과 발, 음성과 손, 입과 얼굴을 선명하게 보았습니다. 그분은 보통 사람들처럼 긴 옷을 입고 허리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이때 본 예수님의 모습이 요한의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첫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간의 모습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였습니다. 그분 안에는 하늘의 영광이 가득했는데, 그것이 요한이 압도당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분에게서 영광의 빛이 퍼져 나왔지만 그렇다고 신적인 영광이 그의 인간적인 요소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영광이 오히려 인간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흰 양털과 같이, 눈과 같이 희었습니다. 창백하거나 분칠을 해서 하얀 것이 아니라, 몸 자체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눈빛은 불꽃같았고 발은 풀무 불에 달군 놋쇠처럼 강인해 보였습니다. 얼굴 전체는 맑은 하늘에서 강렬하게 내리비치는 태양을 닮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분의 신성이 가득했으나 그것이 인간성을 압도하거나 사라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요한이 묘사한 모습은 일종의 비유가 아닐까요? 또는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극도로 겸손해진 모습은 아닐까요? 하나님은 인간 안에 거하셨습니다. 그분은 참 신이지만 인간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충분히 나타내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신적 권위를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모습을 드러내는 원리가 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끔 사람들 앞에 나타나 말씀하실 때도 정해진 못브이 없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일 때도 있었고, 불의 형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었고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이기도 했습니다.

에덴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두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대화를 나눌 때도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불의 형상으로 나타난 하나님께서 희생 제물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기도 했습니다(창세기 15장). 또 인간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의 장막 문 앞에 나타나 소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삭에 관해 말씀하실 때도 인간의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를 보았고 광야에서 음성을 들었습니다. 호렙산에 올라가서는 불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하나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광야에서는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구름 기둥으로 나타나 인도하셨습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천사가 제단의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무엘은 한밤중에 여호와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엘리야는 세미한 음성을 들었고, 엘리사는 영광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에스겔은 불처럼 빛나는 사람을 보았고, 다니엘도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모습과 비슷한 하나님의 형상을 목격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앞 시기보다 하나님의 형상을 더 구체적으로 충실하게 묘사합니다. 그렇지만 구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과 핵심은 동일합니다. 그분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가 그분과 더 가까워졌고 그분의 뜻을 더 쉽고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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