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불의 사람

예림의집 2023. 1. 2. 21:36

불의 사람

 

하나님의 모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불의 형상을 띠거나 불처럼 빛나는 사람의 형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목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은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불보다 더 정결한 것은 없습니다. 불은 모든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 앞에 불의 이미지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불의한 것을 없애라고 말씀하실 때 하나님은 항상 불 가운데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입니다. 그 불길을 견디지 못하면 타버립니다. 그 불은 정결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정결하게 만드는 일을 담당합니다. 하나님은 정결하십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하나님은 눈이 불꽃과도 같고, 얼굴은 해처럼 강렬하게 빛을 발하고, 발은 풀무 불에 달군 놋쇠와도 같았습니다. 어떤 존재도 이보다 더 정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존재 자체에서 막강한 권위가 느껴집니다. 요한은 그 느낌을 세상의 언어로 옮기려 했지만 천 분의 일, 만 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위였습니다. 실제로 요한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예전에 "변화산"에서도 영광을 빛을 보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요한에게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은 큰 물소리와 같았습니다. 그분은 요한에게 이렇게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요한계시록 1:8). 그분의 권위 앞에서 모든 생명이 두 손을 들었고 죽음마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보다 높은 권위를 가진 자가 없습니다. 그분은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이 모든 표현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그분의 위엄 앞에 압도되었습니다. 언어를 가지고 표현한다면 그 대상을 한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휩싸고 있던 그 강렬한 느낌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누구입니까? 에스겔서 1장 26-28절, 에스겔은 환상 속에서 보좌 위에 있는 사람 형상을 보았는데, 불처럼 광채가 낫습니다. 에스겔도 그 형상 앞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다니엘서 10장 5-9절, 다니엘이 본 사람은 세마포 옷을 입고 몸에서 광체가 났습니다. 말하는 소리는 큰 무리가 내지르는 소리처럼 권위가 느껴졌습니다. 권위 있는 목소리가 들려올 때 다니엘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정신을 부여잡고 권위 있는 자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분명히 압도적이고 어마어마한 목소리였지만,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목소리이기도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다음 이어지는 음성도 새로운 느낌의 평안함을 주었습니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요한계시록 1:17-18).

여기까지는 에스겔이 만난 사람이나 다니엘이 만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한 마디가 있습니다.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이 한 마디가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위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요한이 본 사람은 에스겔과 다니엘이 본 사람과 다르지 않지만, 거기에는 무언가가 더 있었습니다. 이들이 본 사람은 후에 이 땅에서 우리와 섞여 살았고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던지셨습니다. 인간이 경험하는 것을 똑같이 경험하고 고통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창조자이고 구원자였습니다.

에스겔과 다니엘이 본 사람이나 요한이 본 사람 모두 정결하고 권위 있는 존재였지만 요한이 본 사람에게는 또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죽게 되었지만 다시 부활해 영원히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죽음도 그를 좌지우지할 수 없었습니다. 정결하고 권위 있는 분께서 우리를 위해 몸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입니다. 하나님조차 전에는 이오 같은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다. 요한이 본 사람은 에스겔과 다니엘이 본 사람과 같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분은 정결과 권위를 통해 사랑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그분 자체가 사랑입니다. 자신의 모든 권위를 행사해 죄의 가시와 함께 자신의 정결함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렇게 사망을 죽이고 새로운 생명을 불러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분의 사랑입니다.

'S.D. 고든 > 영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 그리스도가 보고 있는 것  (0) 2023.01.06
일곱 촛대 사이에서..  (0) 2023.01.04
새로운 그리스도  (0) 2022.12.17
필요한 새로운 비전  (0) 2022.12.08
뜨거운 가슴으로 깨어난 머리  (0)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