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길을 건너오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두려움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지인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자주 가서 설교하는 곳들이 있는데, 교도소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오랫동안 그는 그곳을 피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끈덕지게 내게 그 방향을 가리키셨습니다. 그는 그저 책과 영상 자료만 보내려고 했지만 예수님은 그가 직접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가 몇 해 전,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설교를 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은 한 남자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녁 예배 시간에 그 나자를 만났는데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목사님과 그 남자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 남자는 덩치가 크고 근육이 우람했습니다. 헬스클럽 좀 들락거린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또한 문신이 양팔을 타고 올라가 목까지 뒤덮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목사님에게 다가와 자기 성경책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더 젊은 시적의 그가 어느 집 앞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뒤로 거리가 보였습니다. 그 남자는 목사님께 사진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 집에서 7년을 살았습니다. 한번 잘 보세요. 뭔가 특별한 게 있는지 찾아보시겠어요?
목사님은 몇 분간 그 사진을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여름날에 찍은 듯 보였습니다. 소매를 걷은 팔에 문신이 보였습니다. 앞주머니에는 기름 닦는 걸레가 삐져나와 있었고, 한 손으로 맥주잔을 들어 카메라 쪽으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뭘 찾으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남자의 낯빛이 점점 변하는 것을 보니 조바심이 났습니다. 어서 이 남자가 의미하는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때 배경에서 그것을 보았습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것, 초점이 조금 벗어나 흐릿해 보였습니다. 목사님은 사진을 그 남자에게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길 건너편에 교회가 있군요!"
그러고 나서 거의 본능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이 갔습니다. 그곳은 그분의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교회의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미안했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그 교회 안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미안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짐작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그곳에서 7년간 살았지만 그 교회 사람이 그의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그 교회의 목사가 인사를 하러 온 적도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인 목사님은 한 교회라는 마음으로 진정으로 미안해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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