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윌슨-앨런의 이야기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해 주기 위한 본보기로 마더 테레사를 제시하니까 좀 버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비롯해서 그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한 일이 대개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이 노인에게 거금을 건네지도, 어렵게 복잡한 수술을 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침대를 정리하고 빨래를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에게 마더 테레사는 지구 반대편 빈민가에서 살던 수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린다 윌슨-앨런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습니다.
린다의 이야기는 미국의 일간 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1면에 실렸습니다. 린다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무슨 일로 잡지에 등장했을까요? 기사 내용은 린다가 버스에 타는 승객들을 진심으로 "사랑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는 그 버스에 탔다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운전기사 린다는 자주 타는 승객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승객들이 늘 타던 시각에 정류장에 보이지 않으면 일부러 기다려 줍니다.
어느 날 기자는 린다가 무거운 장비구니를 들고 낑낑대는 할머니를 보고는 버스에서 내려 그 할머니를 돕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다른 날은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한 여성이 그 마을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추수감사절 만찬을 대접했습니다. 린다가 버스에 타는 승객들에게 다가가 섬겨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린다는 언제나 "무언가"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뉴스거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시내버스 기사라면 그저 정시에 출근해 조심조심 안전 운전을 하면서 이어폰을 끼고 팟캐스트를 듣고,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 통화를 하는 척할 것 같습니다. 눈 맞춤을 최대한 피하고, 기껏해야 승객들에게 가끔씩 고개를 끄덕여 인사 정도나 할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해 낸 무언가가 너무 평범해 보일까 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할 때 시작됩니다. 먼저, 누군가를 "보고" 다음, 무엇인가를 "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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