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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①

예림의집 2022. 11. 7. 10:34

고통의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①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다시 한번 질문합니다.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이 아는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누군가에 대해 묻는 것입니다. 물론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먹어 보지 않은 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고, 혹은 가 보지 않은 장소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냐고 묻는 것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내게 중요할 수 있을까요? 어느 선교사님의 지진 이야기입니다. 2010년에 그의 가족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년간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사역하는 친구들과 함께 선교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곳에서 맞은 둘째 날, 2층 침대에서 자다가 심한 진동에 잠을 깼습니다. 하지만 진원지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지진이 섬 반대편에 있는 아이티를 강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참혹한 광경을 본 것을 여러분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도 7.0의 강진. 25만 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날 밤 그는 그 상황의 심각성을 미처 다 몰랐지만, 그 밤 수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진 때문에 그의 가족은 다음 한 달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교는 그들이 1년 넘게 준비하고 계획해 온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을 다 접고 곧 그는 응급 구호품을 가득 실은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수많은 산을 넘어 자크멜이라고 하는 아이티에 있는 작은 마을의 공항에 내렸습니다.

실제 현장에 가서 느끼는 참담함은 뉴스를 보면 느끼는 기분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공항을 떠난 지 몇 분 만에 대기 중에 가득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가 무슨 냄새인지 묻자 동행한 아이티 목사가 딱 한 마디로 대답했습니다. "죽음입니다!" 보이는 건물마다 다 무너져 내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방이 폐허였습니다. 수많은 무리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파편들을 파헤치며 찾지 못한 가족들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무언가를 찾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도 넋이 나간 표정으로 거리를 거닐며 고통에 빠진 이 거대한 무리를 지켜보았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