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나가는 글

예림의집 2022. 9. 22. 22:05

나가는 글

 

죄를 의식하든 안 하든, 인정하든 거부하든, 사람들은 누구나 지를 짓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정직하기만 하다면, 자기 속에서 죄의 행동과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죄를 단순히 범죄(crime)나 심리적 증후(symptom)로 여기며 축소하려 해 보아도, 양심은 그것을 죄로 인식하며 불편해합니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각종 악을 사회나 개인의 심리가 잘 조정되지 못한 결과라고 단언할 때에도,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악한 복성이 초래하는 불가피한 산물임을 압니다. 친구가 잘되는 것을 두고 쑥덕거리고 나쁜 소문을 은근히 퍼뜨리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것이 죄임을 어렴풋이 인식합니다. 지역 차별, 성차별, 인종 차별, 이주민에 대한 텃세, 집단 이기주의.. 이런 것들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 우리 죄가 사회 구조와 문화에 스며든 결과입니다.

최근 개신교회 안팎에서는 "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각종 영성 훈련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 훈련이 다루는 기본적인 문제도 결국은 죄 문제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에게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계를 가로막는 죄와 그 구제적인 양상을 제거하고 극복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조에 대한 이해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 이해에 따라서 극복 방법이나 영성 개발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죄에 대해 이해는 크게 두 갈래로 발전했습니다. 한 가지는 죄를 영혼의 오염, 의지의 부패나 연약함으로 보는 존재론적인 관점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된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죄를 하나님을 반역하고 경멸하는 것,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는 것으로 보는 관계론적 관점으로 개신교회의 주된 관점입니다.

전자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영혼은 잡초가 무성한 정원과 같고, 죄와의 싸움은 정원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며, 성화는 그 정원에 덕이라는 꽃들을 심고 가꾸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로마 가톨릭 신학은 죄를 벗고 덕을 쌓아가는 수덕 신앙을 강조합니다. 후자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영혼은 잘 가꾸어야 할 정원이 아나라, 갈아엎어야 할 황무지입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의 교정이나 덕의 함양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은혜와 회심이며, 이후 이어지는 정원사이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관점은 배타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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