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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의 친밀함을 높이라!

예림의집 2021. 12. 2. 21:04

배우자와의 친밀함을 높이라!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성이라는 선물을 그분의 창조 의도에 맞게 즐김으로써 정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성은 거래의 차원이 아니라 언약이며, 상대를 조종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상대를 건강하게 하고 상호적 친밀함을 키우는 수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신자들은 이런 성적 쾌락의 본질을 잘 알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으며, 이러한 즐거움을 풍성히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바로 부부 관계입니다. 부부는 하나님 앞에서 일생 동안 서로에게 헌신할 것을 약속한 관계이기에 오직 그 안에서만 전인적인 쾌락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전인적 친밀함을 높이는 것은 정욕을 사전에 억제하는 최상의 예방책입니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위해 건강한 욕구를 가꾸고 함께 최상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정욕의 반대 극단에 있는 "성에 대한 무감각"을 "성 혐오증"을 정욕 못지않은 해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부부들은 하나님이 상대를 섬기고 누리도록 허락하신 성적 즐거움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상호적으로 의식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 자기 몸을 배우자가 주관하도록 하라는 바울의 권고를 따라(고린도전서 7:4) 서로의 욕구를 존중한다면, 마귀도 틈을 탈 기회를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가 우정의 세 유형을 분석하고 이것을 성과 결혼에 적용시켜 설명한 내용을 통해서도 부부가 바람직한 방식으로 성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정의 첫째 유형은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맺는 관계입니다. 주로 소년들이 서로 재미있게 지내기 위해, 그리고 청년기의 남녀가 성적으로 끌려 관계를 맺는 경우인데, 이와 같은 유형의 우정 관계는 재미와 매력이 사라지면 곧 해체되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실용적인 목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맺는 관계 유형으로, 상호적 도움이라는 유용성이 사라지면 이 관계 역시 버티지 못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선한 미덕을 지닌 사람들이 맺는 우정인데, 자신이 얻을 즐거움과 유익이 아니라 전적으로 상대의 유익을 위해 맺어지는 관계입니다. 바로 이 유형의 관계가 가장 참되고 온전한 우정이며, 이런 관계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거나 상황이 바뀌어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같은 우정의 유형이 결혼 관계에도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성적 매력에 끌려 결혼한 부부는 그 매력이 옅어지고 열정이 식으면 관계가 깨어지기 쉽고, 게다가 다른 매력적인 사람이 눈앞에 보일 경우는 그 위험이 더 커집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에서 성적 쾌락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에도 결코 본질이 될 수 없습니다.

결혼의 목적은 우정의 세 번째 유형처럼 상대방을 채우고 온전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혼 생활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거나 성적 쾌락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약해지거나 깨지지 않습니다. 결혼의 기초는 사랑의 약속에 기반을 둔 신실함이며, 성적 욕망에 이끌린 관계는 늘 위험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부부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는 "현재 사랑하고 만족하느냐"가 아니라, "상대에게 헌신하려는 마음이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결혼식 주례자가 신랑 신부에게 배우자를 "사랑하느냐?"라고 묻지 않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같이 서로를 사랑할 것을 약속하느냐?"라고 묻는 이유입니다. 이런 헌신이 결혼 생활의 핵심 요소이자 원리이며, 성적 즐거움은 이에 따라오는 부수적 요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