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가정

우정의 장인이신 하나님

예림의집 2022. 9. 13. 13:30

우정의 장인이신 하나님

 

"우정(friendship)"이란 자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정은 인간이 가진 높은 수준의 본성으로서 가장 오래도록 지속되며 사람의 마음을 끈끈학 이어줍니다. 이 우정은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정은 절대 깨지지 않으며 깨질 수도 없습니다. 우정은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오리온 별자리의 고리와도 같고(욥기 38:31). 더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과 아들 예수님의 부자 관계와도 같습니다. 우정은 하나님의 일부나 마찬가지이므로 끝이 없고 오래도록 변치 않습니다. 우정은 무엇보다 잘 짜인 옷감과 같습니다. 베틀 장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정성을 다해 한 땀 한 땀 짜서 우정이라는 옷감을 만드십니다.

즉 변함없이 뜨고 지는 태양을 하늘에 두시고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람을 만드신 그 노련한 솜씨로 우정이라는 옷감을 짜시는 것입니다. 이 우정이라는 옷감을 실 가닥이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게 짜이므로 옷감이 찢어질 염려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숙한 손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옷감이 만들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우정은 어느 특정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적과 민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서 우정은 자라납니다. 사람들은 진정한 우정을 찾아 헤맬 수는 있지만 우정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우정은 인간의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우정의 근원입니다.

하나님처럼 우정도 사람이나 환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우정은 왕이 부와 권력을 과시한다고 해서 경멸하지 않고, 가난뱅이가 헐벗고 굶주린다고 해서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외적인 모습가 상관없이 우정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자리하게 됩니다. 부나 사치나 정신 수양으로 우정을 계발할 수 없고 가난이나 질병, 중상모략이 우정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좀 더 진정한 우정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이런 식으로 우정의 결실을 맺는 것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정은 시인에게는 훌륭한 영감을 불어넣고 철학자에게는 최고의 지성을 허락합니다. 우정이 친구 사이에 오고 가는 편지글을 풍요롭게 채워주는가 하면, 역사상 가치 있는 사건의 주요한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세우고, 전쟁을 벌이고, 승리를 거두고, 문학 작품을 집필하는 인간의 모든 고귀한 행위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우정이 영향력을 미칩니다. 우정은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담대한 용기이며,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절벽 위에 사는 산양의 고집과도 같습니다. 우정은 아기를 낳은 어머니의 온유한 사랑이며,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지혜로운 여인의 충고입니다. 우정은 또한 죄 많은 인간을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신실하신 사랑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의 집념입니다. 우정은 갈보리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의 경이로운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