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가정

정상에서 휘날리는 깃발①​

예림의집 2021. 11. 23. 21:12

정상에서 휘날리는 깃발①

만약 사람들에게 이상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 십중팔구 이런 대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아, 물론이죠. 그게 가장 이상적이긴 해요.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이 아래 세상에서 사록 있잖아요." 이 말 속에는 현실에서 이상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깊게 배어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말들은 자신의 나약함과 패배의식을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알고 있지만 옳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싸울 의지도 없이 적에게 항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더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우리의 힘을 아낄 수 있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에게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거룩한 삶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로 말미암아 항상 향기 가득한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이상은 사람의 인격에 풍미와 멋을 더해줍니다. 식사 자리나 사업상의 모임에서 또는 오후에 차를 함께 마시거나 좀 더 공적인 만남을 가질 때, 우리의 이상을 지혜롭게 지켜내는 것만큼 이웃에게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섬김도 없습니다. 이상을 지혜롭지 못하게 남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역시 나쁜 경우라 할 수 없습니다. 이상을 꽁꽁 숨기고 사는 사람들만큼 나쁘진 않겠지만 이상이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평가절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체로 높은 이상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고통을 겪습니다. 이들은 다를 수밖에 없는 사회의 법 때문에 이상을 꺾거나 숨기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모종의 두려움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상을 잘 지키기 원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참된 이상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강직함과 깊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일 주님과 함께한다면 좀 더 깊이 있고 힘 있게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참된 이상을 지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한 사회에서 채택된 용어는 그 사회의 가장 엄격한 규범과 완벽하게 부합되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용어를 필요로 합니다. 한 사회 안에서 받아들여지는 통념이 아닌 것들은 무엇이든 전면에 드러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사교 모임에서 무언가 좋고 대단한 것이 주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들여져 있는 통상적인 사회 규범들은 좀 더 사려 깊고 진지한 것들에 대해 대비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늘 진지하지 않은 경향이 있고 심지어 경박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진지하고 진중한 것들이 제시되면 오히려 굴욕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길들여져 있는 사회의 분위기입니다. 가볍게 웃고 즐기는 주위 환경 속에서 진지한 것을 유지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상보다 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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