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진리와 공평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두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애굽기 23장 1-9절).
출애굽기 23장 서두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웃 동료들을 향한 의뭉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1절에서 하나님은 거짓 고문을 퍼뜨리거나 악의적인 증인이 됨으로써 나쁜 사람을 돕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악의적인 증인이 됨으로써 나쁜 사람을 돕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악의적이라는 말은 잔인하고, 사납고, 혐오스럽다는 뜻입니다 악의적인 증인들은 대개 다른 사람의 평판에 해를 주기 위한 의도로 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들은 그 소문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쩌면 거짓 소문을 퍼뜨린 사람은 개인적인 서운함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자기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복수하거나 상대에 대한 시기심이 이유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거짓된 소문은 그 소문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이를 증명하듯 잠언에는 혀에는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잠언 1장 21절,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의 힘을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우리가 하는 말을 통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본문 1절은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말해주는ㄷ, 그 소문은 진실인지 아닌지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까? 또 얼마나 자주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합니까?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친구나 이웃에게 다시 전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들은 소문에 대해 확실한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속히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행위에 대해 하나님의 계명은 경고해 줍니다.
또한, 1절은 악의적인 증인이 됨으로써 나쁜 사람을 돕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왜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을 보호하려 하는 것일까요?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쁜 사람이 친구이기 때문에 그가 처벌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무조건 그 친구를 돕기 위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면 자신에게 어떤 해가 닥치게 될지 두려워 거짓 증언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 때문에 그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그가 보복을 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진실을 말해서 나쁜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이 위협을 느끼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7절은 거짓 고발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죄 없는 사람을 죽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가 죄 있는 자인지를 아시기 때문에 그가 처벌받지 않는 것을 그대로 보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숨길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는 그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죄 있는 자와 그를 보호해 주는 자는 그들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정직해야 합니다. 그들은 진리와 의로움 편에 서야 하며 나쁜 사람들을 보호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로움과 정의를 향한 그들의 사랑은 자기 자신의 생명보다 더 우대한 것이어야 했습니다.
2절에서 우리는 군중의 압박 때문에 거짓 증언을 해야 했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은 진리를 위해 홀로 서 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 두려움 가운데서 나만이 홀로 진리 편에 서 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수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말고 옳은 편에 서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들은 다수와 함께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는 일을 하지 말고 다르게 행동해야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과 반대 입장에 서 있을지라도 그들은 옳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 더 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의에 방해가 되는 다른 한 가지는 편애하는 것입니다. 3절은 잘못된 일을 저지른 가난한 사람에게 지나친 긍휼을 베푸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가족을 먹이기 위해 물건을 훔쳤을 경우 그때는 그가 처해 있는 상황 때문에 판결에서 용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판결을 내리게 되면 그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계속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허용하는 셈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법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용서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 또한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들의 범죄를 용서해 주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62절, 가난하기 대문에 오히려 그들에게 불리하게 대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공평한 대접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멸시했고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과는 철저하게 차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평한 재판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셨습니다. 그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가난하기 때문에 불공평한 대접을 받는 일이 없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과 품위를 갖고 모든 사람들을 대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 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보시고 각 사람을 평가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했으며 그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존중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 존재했던 또 다른 유혹은 뇌물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받고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각한 범죄였습니다. 뇌물을 받은 사람들은 존이나 다른 세상적인 유익을 위해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실에 역행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그들은 어떤 세상적인 보상으로도 정의를 가로막거나 진리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진리와 의로움을 가치 있게 여겨야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정의와 진리에 관한 율법에서 화제를 돌려 4-5절, 이웃의 재산을 존중하는 문제를 제기하십니다. 이 책의 앞장에서 우리는 이웃의 재산을 훔치거나 손해를 끼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살펴보았는데 4-5절에서는 그 정도를 뛰어넘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던 원수의 소나 나귀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말씀이 원수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원수의 소나 나귀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으면 그것을 원수에게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거기에는 편애가 없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친구의 소나 양을 원수의 것보다 귀하게 여겨서는 안 됐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옳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원수의 나귀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 쓰러졌을 경우, 그들은 그대로 지나치지 말고 5절, 원수가 나귀를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그를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나귀 등에 있는 짐의 일부를 자기 나귀에게로 옮겨 그의 짐을 덜어주는 일까지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은 옳은 일을 함에 있어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키거나 과거의 일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가장 친한 친구를 대하듯 이웃을 대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응원하는 일도 거부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9절에서 이방인에 대한 규례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쉽게 무시당하거나 정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는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를 따르지 않았고 옷도 다르게 입는 등 이스라엘 백성과는 다른 문화를 갖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그들이 애굽에서 외국인으로 살았을 때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압받고 학대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으므로 자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을 학대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 외국인들이 자신들과 같지 않다 하더라도 존중히 여기는 마음과 품위를 갖고 그들을 대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백성들은 정의의 편에 서는 깨끗한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편애하지 말아야 했고, 여론이나 뇌물이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옳은 일에 방해받는 일이 없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진실 편에 서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말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한 본문은 소문의 진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지도 배웠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죄를 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편애를 버리고 그 누구에게도 공평하고 공정하게 정의를 실현하며 살아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정의와 진리와 공평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우리의 혀를 지켜 주시기를 원합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진위를 파악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에 대한 소문을 전한 것이 있다면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미워하거나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우리의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도와줄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가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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