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사랑의 삶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사람을 납치한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애굽기 21장 12-17절).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십계명에 대해 배웠습니다. 십계명은 예수님의 사역을 예표한다고 하였고, 하나님의 백성이 따라야 하는 하나님의 법의 대강령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삶 속에서 이 계명의 세부적인 사항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가 사실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십계명의 주제가 크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이 사랑을 실천해 나갈까요? 날마다 일어나는 갖가지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부터는 오늘 본문부터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실제적인 사례들을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그 하나씩 익히고 우리 실상에서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히브리 종과 여종에 관한 법
2절에서 하나님은 먼저 히브리 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셨는데 만약 동족인 히브리 종을 샀다면 그 종은 6년 동안 그 주인을 섬겨야 했고, 7년째 되는 해에 비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안식일에 관한 법이 실제적으로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6일 동안 일을 하고 7일째 되는 날은 일에서 떠나 휴식을 취하라 하셨던 하나님의 이 법은 다른 사람을 억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드신 율법으로 확대 발전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평생 동안 종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히브리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땅에서 종살이를 했던 사실을 기억하면서 자신들이 당했던 일을 동족에게 그대로 행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히브리 종은 7년이 되었을 때 자유를 얻는 대가로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인은 자유를 주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고 싶은 유혹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7년째 되는 해에 풀려나는 히브리 종으로부터 어떤 대가도 받지 못하도록 금하셨습니다.
3절에서 만일 종이 아내를 데리고 왔다면 종의 아내도 7년이 되었을 때 남편과 함께 자유를 얻게 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히브리 종에게 준 아내가 자녀를 낳았을 경우 그들이 따라야 할 규칙은 조금은 예외였습니다. 이 경우 아내와 아이들은 주인의 소유가 되므로 자유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그 주인의 종으로 남아있어야 했고 남편만이 모든 임무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만일 남자 종이 이 계약에 동의하지 않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기를 원할 경우 주인은 그를 이스라엘 재판장에게 데리고 가서 그 상황에 대해 설명한 다음 6절, 문설주에서 송곳으로 그의 귀를 뚫었습니다. 귀에 새기는 이 표시는 평생 동안 그를 종으로 삼겠다는 증표였는데, 그 대신 그 종은 자신의 바람대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종은 남종과 달랐습니다. 7절에서 사람이 딸을 종으로 팔겠다면 그 여종은 7년이 지나도 자유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 동안 종이 되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여종이 주인에게 기쁨도 주지 못하게 되면 주인은 그 여종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아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파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사실 주인이 사적으로 택했던 그 여종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이므로 주인은 여종에게 존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법은 여종이 그녀를 잘 돌보지 않을 사람에게 필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그 여종이 주인을 기쁘게 해서 그녀를 자기 아들과 결혼시키고자 한다면, 주인은 그녀를 딸처럼 여겨야 했습니다. 후에 아들이 다른 여자와 다시 결혼하게 된다 하더라도 주인은 여종이었던 그 아내에게도 음식과 옷을 나눠주고 아들로 하여금 그 아내와 동침도 끊지 말도록 해야 했습니다. 즉 과거에 종이였다는 이유 때문에 그녀가 멸시받는 일은 없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아내에게 해주어야 할 이 세 가지 의무를 소홀히 하게 되면 그녀는 남편에게 어떤 대가도 지불할 필요 없이 그에게서 더나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여성의 권익을 보호해 주십니다. 아내는 먹을 권리와 입을 권리와 함께 여성으로서 사랑받을 권리도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권리가 남편에 의해 충족되지 않으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이혼과 관련된 법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보실 때 남편에게 학대받고 소홀히 여김을 받는 경우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권리는 같지 않지만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여성이 보호받고,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여성이 떠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율법이 자비롭고 긍휼이 많다는 사실을 이런 부분을 통해 알게 됩니다 율법은 종들을 통제하고 괴롭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폭행에 관한 법-살인
12절은 살인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는데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태도를 폭행에 관한 하나님의 규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12절에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려 숨지게 만들었을 경우 하나님은 그 사람을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잔인하고 가혹해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 생명의 가치를 존중히 여기게 하는 명령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의도적으로 빼앗은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그 행위에 합당한 가장 큰 형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살인의 의도 없이 실수로 또는 우연히 다른 사람을 죽인 경우 그를 위해 따로 준비된 법이 있었는데, 그것은 13절, 하나님이 이런 경우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곳으로 도망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곳에서 그는 복수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목숨을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계획하여 다른 사람을 죽인 경우 그가 어디로 도망갔다 하더라도 거기서 끌어내려 죽음의 형벌로 다스려야 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행에 관한 법-부모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지난주에 이미 살펴본 바 있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모욕하고 공격하는 자녀들에게는 무거운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부모를 해칠 의도를 지닌 채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다른 사람을 죽인 자를 죽음에 처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부모에게 해를 끼친 자에게도 동일한 형벌의 고통이 주어졌습니다. 이것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계명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줍니다. 자녀들이 자기를 낳고 키워준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이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도록 양육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세상에서 부모만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사람도 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역할을 중히 여기시고 부모에게 해를 끼치고자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자들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림으로써 부모의 권위와 역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셨습니다. 17절에서는 말로 부모를 모욕하는 자녀도 죽음에 처하게 하셨는데 이는 부모들로 하여금 최고의 존경을 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폭행에 관한 법-유괴
죽음에 처하게 되는 또 다른 범죄는 유괴였습니다. 매매의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강제로 납치한 자에게는 죽음의 형벌에 처해졌습니다. 유괴된 사람의 육체적인 생명이 반드시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람의 생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중요했습니다. 사람을 납치해서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 수하에 둘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런 의도를 갖고 행동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의 가치를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간주할 때 인간의 생명은 경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셔서 가장 강력한 형벌로 다스리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귀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폭행에 관한 법-상해를 입힘
하나님은 백성들 사이에 불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 불화가 종종 육체적인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18-19절은 하나님이 백성들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상해의 고통을 입힌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셨는지를 보여줍니다. 18절에서는 특별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이나 주먹으로 쳤을 경우의 예를 보게 되는데 비록 상해를 입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침상에 누워있으면 때린 자는 그의 몸이 완치될 때까지 일을 하지 못한 손해를 갚아 주어야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나님은 피해자의 가족이 받게 될 고통을 보상해 주셨습니다.
나머지 폭행에 관한 법과 가축과 관련된 법은 다음 주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시대에 종은 자유인과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생명이 하나님에게는 동일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에도 사람의 가치는 그가 어떠한 지위나 상황에 있을지라도 동일하게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또한 하나님께서 여성에게 부여해 주신 가치를 본문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역할이 다른 것이지 그 가치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는 종이나 자유자나, 남성이나 여성이나, 어린이나 어른이다 동일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배려하고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말이나 행동이나 마음으로 형제나 자매를 존중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우리의 악행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형제와 자매의 필요와 상처에 더 민감하게 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은혜와 힘을 주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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