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선교

하나님의 인간적인 모습②​

예림의집 2022. 1. 4. 19:43

하나님의 인간적인 모습②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침대를 준비하고 아들에게 입맞춤을 한 후 혼자 내려왔습니다. 저녁 식사 때가 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생각에 음식이 목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음식의 수분이 다 빠질 대까지 계속 씹기만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왜 음식을 먹지 않나요?" 그러자 아버지가 반문했습니다. "그런 당신은 왜 음식을 씹기만 하오?" 어머니는 목이 메어 말했습니다. "필이 생각나서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러자 아버지도 대답했습니다. "나도 마음이 힘들어요."

그들은 식사를 멈추고 거실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신문을 보고 어머니는 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시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돋보기를 썼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안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연신 안경을 닦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버지는 정신을 집중하지 못한 채 신문을 거꾸로 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바느질을 하려고 실을 바늘에 꿰려고 했지만 도무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꼼짝하지 않고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안 잘 거예요?"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졸리지 않아요. 난 여기 좀 더 있을게요. 먼저 침실로 가요." 그러자 어머니도 말했습니다. "나도 졸리지 않아요." 그렇게 시간이 더 흘러 11시를 훌쩍 지나 12시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일어나 잠자리로 갔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잠이 든 척했지만 사실 서로가 잠들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잠시 후 아내가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잠이 오질 않나요?" 남편이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내가 잠들지 않은 걸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도 잠을 자지 못하는군요." 그러자 아내도 남편의 말에 동의하듯 말했습니다. "나도 필을 생각하느라 잠들 수가 없네요."

이에 남편도 동의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어느덧 시간은 새벽 1시를 지나 2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버지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습니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참겠군요. 필을 보러 다락방에 가야겠어요." 남편은 베개를 들고 다락방으로 가서 아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살금살금 창가 구석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아들은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함께 울었습니다. 그들의 눈물은 서로의 뺨을 흘러내렸습니다. 그들은 눈물로 흠뻑 젖은 베개를 함께 베고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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