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는 훈련
여기서 먼저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그가 기도의 결과를 미리 확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전부 제거한 뒤, 엘리야는 야합 왕에게 궁궐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큰 빗소리가 있나이다"(열왕기상 18:41). 엘리야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그때에 이미 빗소리를 들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삼 년 넘게 비가 오지 않은 상태였으며, 심지어는 빗소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건물의 벽에 비가 부딪히는 소리, 비가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와 비가 부드럽게 떨어지는 소리, 내린 빗물이 골짜기를 따라 흘러가는 소리들은 대부분의 백성들에게 아스라한 옛 기억일 뿐이었습니다. 비 소리라니! 선지자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왕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고, 그 말은 다시 그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차례로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그곳에 모여든 백성들 모두에게 그 말이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비가 오던 때의 기억을 생생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엘리야가 그렇게 말했으니 비가 올 것이 틀림없습니다.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리는 것을 우리는 보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는 비가 오기를 구한다고 합니다. 드디어 비가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에 모인 백성들이 기대감에 차서 서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의 말은 그 백성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그 메마른 땅의 영적인 분위기를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그 말에 담긴 능력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던질지 모릅니다. "엘리야는 어떻게 아무도 듣지 못한 소리를 미리 들었을까? 그는 그저 겁먹지 않으려고 큰소리를 치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 질문에 분명히 아리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그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빗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요? 그 순간에 비는 내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질문의 답은 바로 엘리야가 오랫동안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받아 왔다는 데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음성은 그저 말씀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 음성은 낮고 조용하면서도 분명히 들려오며, 우리의 영적인 귀에 와닿는 음성입니다. 그래서 그 음성을 들은 사람은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임을 뚜렷이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비가 오지 않은 삼 년 반 동안, 엘리야는 꾸준히 기도해 왔습니다.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훈련은 그분께 말씀드리는 훈련의 출발점이 됩니다.
우리가 듣는 말소리는 우리가 말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며, 우리는 가장 미세한 억양에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기도의 거장에서 분명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즉 고요한 마음으로 그분께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책을 들고 조용한 장소를 찾게 되는데, 이는 바깥의 온갖 소리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때는 그 소리들이 필요하지만, 하나님께 나아올 때에는 그 소리들을 피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성경에 귀 기울이면서 또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우리의 의지를 그분께 드릴 때 우리의 귀도 열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분께 온전히 복종함에 따라 우리의 심령은 더 민감하게 깨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하여 영적인 귀가 열리고 그분의 음성을 더욱 잘 알아듣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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